중간선거 앞두고 타협점 모색
선거개입 외국인 제재 나서
러시아 게이트 확실한 선긋기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행정부가 2000억 달러(약 224조3400억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앞서 중국에 무역협상을 제안했다. 이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주요 표적으로 삼아 미국 선거에 개입하는 외국인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과 맞물려 중간선거용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 미국 기업들이 관세 부과 반대에 나서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자 미·중 무역전쟁의 타협점을 찾는 모습을 보이는 한편 2016년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된 러시아 게이트를 차단하기 위해 강공책을 구사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2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중심으로 한 미국 고위관리들이 최근 류허(劉鶴) 부총리 등 중국 측 협상파트너에 초청장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측에 수주 내 협상 재개를 제안하고, 각료급 대표단 파견을 요청했다”면서 “협상이 미국 워싱턴DC나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수 있다”고 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회담 재개를 원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 고위 관리들에게 이같은 제안을 보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안에 대해 의견 수렴 절차까지 끝냈지만, 국내 반발이 커지면서 최종 부과 결정은 미루고 있다. WSJ는 이번 조치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국과의 잇단 관세 맞교환으로 소비자와 기업들의 피해가 늘어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역 전쟁 수위를 낮추라는 정치적 압박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는 타협점을 모색하는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지만 러시아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선거 개입 관련 외국인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 주된 목표는 러시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부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두둔한 이후 역풍에 휩싸였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러시아를 주로 겨냥한 행정명령을 통해 이러한 역풍을 잠재우고 나선 셈이다. 특히 제재의 잠정적 대상에 북한을 거론해 김정은 정권에 대한 비핵화 압박 유지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WSJ는 러시아가 오바마케어에 대한 트위터 글로 미국 내 여론 분열을 조장해온 사실이 드러났다고 12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기반을 둔 러시아 회사인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는 2014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약 600개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바마케어에 대한 10만 건 안팎의 글을 올렸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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