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화가 선우영의 금강산 천녀봉(290×197㎝, 장지에 채색). 2004년도 작품이다.
북한 화가 선우영의 금강산 천녀봉(290×197㎝, 장지에 채색). 2004년도 작품이다.
서울대학교 총동창회 주최

최근 고조되고 있는 남북한 화해와 평화의 분위기 속에 화단에서도 북한 미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남북한 유명 작가들의 그림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전시회 ‘아름다운 동행-평화, 꽃이 피다’전이 열려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 총동창회(회장 신수정)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케이메세나네트워크가 주관하는 전시로 내년 1월 31일까지 서울 마포구 SNU 장학빌딩 2층 베리타스홀에서 계속된다.

전시에는 한국 추상화 거목 김환기부터 국민화가 박수근, 비디오아트 천재 백남준을 비롯해 김병기, 이대원, 김흥수, 정상화, 이강소, 민정기, 임옥상, 박항률, 서용선 등 남쪽의 대표 작가 작품이 총망라돼 있다. 그 외에도 이동표, 임종성, 정옥란, 노숙자, 손문자, 신광석, 유인수, 오세영, 김종선, 신장식, 주태석, 이상봉, 김선두, 안말환 등 원로 중견 작가를 비롯, 젊은 작가까지 모두 50명의 작품 102점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북조선문화예술총동맹 산하 미술동맹 초대 서기장을 지낸 후 월남해 한국 현대 추상회화의 새로운 장을 연 103세 현역 작가 김병기의 최근작 ‘성자를 위하여’는 노작가의 열정과 새로운 정신세계를 보여줘 눈길을 끈다.

북한 작품들은 월북한 작가를 비롯해 작고한 작가와 젊은 작가까지 폭넓게 출품됐다. 월북 작가 중 리석호, 리쾌대, 김관호, 길진섭, 문학수, 정종여 등은 북한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주었다. 또한 오늘의 북한 미술을 선도한 함창연, 정영만, 정창모, 최재덕, 정온녀, 선우영, 김상직, 김성민, 최성룡, 전영 등 북한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90여 점이 전시장에 걸려 있다.

남쪽에서는 서구의 영향으로 현대회화의 경우 추상미술과 사실주의 화풍이 공존하며 전통성과 추상의 다양한 화풍으로 전개됐다. 반면 북한 작품은 남쪽과 다르게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창작 방법에 기초해 사상성과 예술성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조선화(전통적인 동양화를 바탕으로 사실주의적 독창성을 가미한 북한 미술을 대표하는 수묵채색화)는 이러한 형식과 전통 양식을 바탕으로 선명하고 간결하며 섬세한 화법을 기본 특성으로 한다.

손은신 서울대 총동창회 예술분과위원장은 “전시회는 다가오는 통일을 준비하고 문화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 서울대 총동창회가 추진해 온 사업으로, 8·15 광복 73주년을 기념하고 남북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의미를 담아 분단 이후 남북한 작품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로 마련했다”며 “작고 작가는 물론 원로 작가부터 젊은 작가의 작품까지 소개돼 남북한 현대미술 모든 장르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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