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有悲歡離合 月有陰晴圓缺(인유비환이합 월유음청원결)

사람은 슬픔과 기쁨, 이별과 만남이 있고, 달은 흐림과 맑음, 둥?과 이지러짐이 있구나.

송나라 소식(蘇軾)이 중추절을 맞아 지은 ‘수조가두(水調歌頭)’라는 사(詞)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예로부터 동아시아에서는 추석에 온 가족이 모여 둥근 달을 바라보는 풍습이 있다. 달이 가득 차는 것을 원만(圓滿)이라 하는데, 크고 둥근 보름달처럼 이날은 가족이 모두 모이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석이 되면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이 더욱 그리워지는 법이다.

당시 소식은 사랑하는 동생 소철(蘇轍)과 만나지 못한 지가 6, 7년이나 돼 이별의 슬픔이 깊었다. 술을 거나하게 마신 소식은 저 밝은 달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푸른 하늘에 물어본다. 이어 바람을 타고 달나라의 궁궐로 돌아가고 싶지만, 너무 추울 것 같아 가지 못하고 그냥 달과 자신의 그림자와 함께 춤추며 논다고 읊조린다. 한편으로는 동생이 그리워 잠 못 이루는 밤에 자신을 비추는 달이 왜 이리 밝은지 원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저 달도 때로 흐리고 이지러지듯이 우리네 인생도 때로 이별의 슬픔이 있을 수밖에 없음을 받아들이고 천 리 밖에서라도 같이 둥근 달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역대로 추석의 보름달을 노래한 작품이 많지만, 최고의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망원경과 우주선 때문에 달에 대한 낭만적 신화가 사라진 지도 오래됐고, 통신의 발달로 이제는 마음만 있으면 만 리 밖에서도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추석이 되면 가족이 더욱 그리워지고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이번 주말부터 추석맞이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된다. 여러 사정으로 가족과 단란한 정을 나눌 수 없는 분들은 이 구절을 위안으로 삼기를 바란다.

상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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