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30개월 걸려 완료
관련교육도 응급수준 3일만
라오스 “日위성이 더 편리”
기상청이 라오스를 상대로 추진한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 주먹구구로 진행돼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예산을 투입해 라오스 기상청이 천리안위성 1호가 제공하는 재난 관련 자료를 수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줬지만, 정작 라오스 측은 우리 위성 대신 편의성이 뛰어난 일본의 히마와리 8호(Himawari8) 위성에 의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 예산은 예산대로 쓰고 국제무대에서는 일본에 밀리는 ‘졸속 ODA’를 추진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17일 문화일보가 입수한 기상청 내부 문건에 따르면, 이번 ODA 사업은 첫 단추를 끼우는 계약단계에서부터 삐끗했다. 당시 기상청은 라오스와 양자협상이 아닌 국제입찰 등을 통해 기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는 세계기상기구(WMO)를 통한 다자협상을 선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WMO 내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다자협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결국, 사업은 약 30개월 만에 완료됐다. 예상 기간인 9개월보다 21개월이나 지연됐다. 기상청은 지난 2012년 11월 2억97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라오스 기상청에 천리안위성 1호가 제공하는 태풍·홍수 관련 자료 수신 시스템을 구축했다. 개발도상국의 열악한 기상예보 환경에 도움을 주고자 기상청이 진행한 첫 해외 ODA 사업이다.
더 큰 문제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관련 교육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WMO로부터 사업을 위탁받은 업체는 간단한 응급조치 수준의 교육만 3일 진행했다.
반면 이 업체는 이후 일본 히마와리 8호 시스템을 라오스 기상청에 구축할 당시에는 연수교육만 2주 동안 시행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 측에서 연수를 업체 측에 따로 요청해 시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라오스 측은 천리안위성 1호 수신 시스템에 결함이 발생했지만, 지난 6개월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라오스 측은 우리 기상청에 “사용자 편의성이 뛰어난 일본 위성을 대신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관련교육도 응급수준 3일만
라오스 “日위성이 더 편리”
기상청이 라오스를 상대로 추진한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 주먹구구로 진행돼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예산을 투입해 라오스 기상청이 천리안위성 1호가 제공하는 재난 관련 자료를 수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줬지만, 정작 라오스 측은 우리 위성 대신 편의성이 뛰어난 일본의 히마와리 8호(Himawari8) 위성에 의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 예산은 예산대로 쓰고 국제무대에서는 일본에 밀리는 ‘졸속 ODA’를 추진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17일 문화일보가 입수한 기상청 내부 문건에 따르면, 이번 ODA 사업은 첫 단추를 끼우는 계약단계에서부터 삐끗했다. 당시 기상청은 라오스와 양자협상이 아닌 국제입찰 등을 통해 기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는 세계기상기구(WMO)를 통한 다자협상을 선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WMO 내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다자협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결국, 사업은 약 30개월 만에 완료됐다. 예상 기간인 9개월보다 21개월이나 지연됐다. 기상청은 지난 2012년 11월 2억97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라오스 기상청에 천리안위성 1호가 제공하는 태풍·홍수 관련 자료 수신 시스템을 구축했다. 개발도상국의 열악한 기상예보 환경에 도움을 주고자 기상청이 진행한 첫 해외 ODA 사업이다.
더 큰 문제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관련 교육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WMO로부터 사업을 위탁받은 업체는 간단한 응급조치 수준의 교육만 3일 진행했다.
반면 이 업체는 이후 일본 히마와리 8호 시스템을 라오스 기상청에 구축할 당시에는 연수교육만 2주 동안 시행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 측에서 연수를 업체 측에 따로 요청해 시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라오스 측은 천리안위성 1호 수신 시스템에 결함이 발생했지만, 지난 6개월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라오스 측은 우리 기상청에 “사용자 편의성이 뛰어난 일본 위성을 대신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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