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미디어작가 정석희의 화면에서 시작되는 이미지 생산과 유통의 경로이다. 영상에서는 정(靜)과 동(動)의 두 트랙 위에서, 숲속의 점경인물이 움직인다. 122개의 컷이 그려지고 촬영되고, 또다시 그려지는 반복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원래의 사물이나 실재는 알 길이 없고 정보가 진리를 대신하는 세계상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움베르토 에코의 지적처럼 원전은 없고 번역만 있는 세계 말이다. 인물이 사라지고 없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묘한 여운이 남는다.
이재언 미술평론가·인천 아트플랫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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