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등 수천명 공항 몰려
文, 시민들과 악수하며 화답


북한은 18일 오전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서해 직항로를 통해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일행을 최고 수준의 예우를 갖춘 환영행사로 맞이했다.

문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가 오전 9시 49분쯤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분위기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어 오전 10시 7분쯤 공항 청사 안쪽에서 대기하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문 대통령 내외를 맞이하기 위해 모습을 나타내자 큰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오면서 환영행사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날 인민군 의장행사 때 국가 연주는 생략됐으나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과거 두 차례 평양 정상회담 때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예포는 생략됐다. 인민군 의장대의 규모는 4·27 판문점 정상회담 때 300여 명이었던 국군 의장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공항에는 검은색 정장과 색동한복을 차려입은 평양 시민 수천 명이 나와 인공기와 한반도기, 조화 등을 흔들며 문 대통령 일행을 환영했다. 평양 시민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등장한 것은 역대 남북정상회담 중 이번이 처음이다. 환영 인파 사이사이에는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자’ ‘평양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도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방북을 환영하기 위해 나온 평양 시민들과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남북 퍼스트레이디인 김정숙·리설주 여사 역시 양 정상을 뒤따르며 박수를 치며 환영 인파의 환호에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 22분쯤 미리 준비된 차량에 탑승해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기에 앞서 김 여사와 함께 평양 시민들에게 인사했으며, 탑승 후에도 창문을 내리고 손을 흔들며 환대해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보냈다.

평양공동취재단·장병철 기자 jjangbeng@

관련기사

장병철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