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내주 청문회 개최”
대법관 인준 표결절차 연기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성폭행 미수 의혹과 관련한 진실 공방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캐버노 지명자와 피해 여성이 오는 24일 상원 청문회 증언대에 서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1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는 이날 캐버노 지명자의 성폭행 미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24일 개최되는 청문회에 두 사람을 불러 증언을 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일로 예정됐던 상원 법사위의 캐버노 지명자 인준표결 절차도 연기됐다.

상원 법사위의 공개청문회 개최는 캐버노 지명자의 성폭행 미수 의혹을 제기한 크리스틴 포드 팰로앨토대 임상심리학 교수가 의회 증언대에 설 의향이 있다고 밝힌 뒤 결정됐다. 고교생 때인 1980년대 초 캐버노 지명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폭로한 포드 교수의 변호인 데브라 캐츠 변호사는 이날 NBC방송에 “포드 교수가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어떤 일도 감수할 의향이 있다”며 의회에서 증언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의회의 공개청문회 개최 결정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과도한 인준 지연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면서도 피해자 증언 청취 필요성은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버노 지명자에 대해 “모든 이로부터 존경받는 뛰어난 사람”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과정을 거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캐버노 지명자도 백악관을 통해 “완전히 무고다. 피해자라는 여성이 주장하는 것과 같은 짓을 어떤 누구에게도 결코 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청문회에서 증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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