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취업 여부에 영향 없어
과도한 사교육 투자 자제해야
충분한 취업정보 제공이 중요
대학생이 자격증, 직업교육훈련, 어학연수 등 이른바 ‘취업 사교육’에 투자하는 금전적·시간적인 노력이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데는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취업을 위한 다방면의 시도가 정작 노동시장의 기대와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분석 대상이 된 취업 사교육 지표는 △자격증 취득 △직업교육훈련 △어학연수 △시험준비 경험 등이다.
18일 백원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의 ‘4년제 대졸자의 취업 사교육 현황 및 첫 일자리 성과’에 따르면, 취업 사교육 유형별로 일자리 성과를 분석했더니 4가지 지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자격증 취득자와 미취득자의 정규직 비율은 각각 49.0%, 48.1%로 비슷했다. 오히려 직업교육훈련 경험자의 정규직 비율은 46.1%로 미경험자(49.2%)보다 3.1%포인트, 어학연수 경험자의 정규직 비율은 48.1%로 미경험자(48.8%)보다 0.7%포인트 각각 낮았다. 특히 각종 취업 연관 시험(공무원·공단 시험, 세무사·노무사·변리사 등) 준비가 반드시 안정된 일자리를 보장해주진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험준비 경험이 있는 경우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정규직 비율은 각각 35.7%, 31.1%인 반면, 시험 준비 경험이 없는 경우 정규직 비율은 52.3%였다.
이번 분석에는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 2015년 1차연도 조사 자료가 쓰였으며 2014년 8월 및 2015년 2월 졸업생 중 4년제 대학 졸업생 1만2797명을 분석 대상으로 했다. 현재 4년제 대학 졸업생의 71.4%는 취업 사교육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자(74.5%)가 남자(68.4%)보다, 비수도권 소재 대학 졸업자(72.5%)가 수도권 소재 대학 졸업자(68.0%)보다 많았다. 전공별로는 인문계열(73.0%) 및 사회계열(77.6%) 졸업자가 취업 사교육에 참여한 비율이 공학계열(65.2%) 및 자연계열(66.2%)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취업 사교육 참여 여부가 정규직 취업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취업사교육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의 채용요건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취업 목표에 따라 직업교육훈련 과정의 질적·양적 수준을 개선하고, 대학에선 이러한 직업교육훈련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참여를 독려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