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매체서‘韓의 역할’강조
“北과 단둥 경제특구 등 협력”


중국 관영 매체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태도를 바꾸지 못하면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성공이 어렵다고 지적해 주목된다. 그동안 미·북 비핵화 협상 교착을 놓고 종전선언에 대한 미국의 전향적 태도 변화만을 촉구해왔던 중국 언론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 설득을 강조하고 나선 셈이다.

1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는 공동 사설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은 미국의 북한 비핵화에 대한 강경한 입장 변화를 이끌어내야 성공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이어 “한국은 미국과 동맹 관계에서 안전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지만 미국의 동북아시아에서의 위력은 한국의 존재를 떠나 생각할 수 없다”며 “따라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에 대한) 태도를 온건하게 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이것이 한국이 갖고 있는 독특한 역할”이라고 밝혔다. 한국이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 이행 약속을 받아내 미국을 설득해야 미·북 회담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또 “역사적으로 남북관계는 미·북 관계에 부분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미·북 관계는 남북관계에 결정적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 증명된다”며 “따라서 회담 성공은 한국이 미국에 제대로 ‘로비’를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신문은 그러면서도 “미·북 비핵화 협상 교착의 핵심 문제는 미국의 대북 불신이라며 미국이 종전선언 등에서 더 긍정적 태도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며 ‘중국 역할론’을 재차 강조했다. 신문은 “북한은 경제 개발을 위해 중국의 귀중한 개혁·개방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며 “특히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丹東)을 경제특구로 만들어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최근 북한과 접한 중국 랴오닝(遼寧)성 정부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북한으로 확장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안에는 단둥에서 철도와 도로를 북한 신의주, 평양까지 연결하고 한국의 부산까지 잇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나와 있다. 또 단둥을 경제특구로 지정해 대북 경제협력의 핵심 지역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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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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