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비리 등 눈감지 않을 것”
다른 종교에 영향줄지 주목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재가종무원들이 중심이 되는 노동조합이 처음 설립됐다. 불교뿐 아니라 개신교 등 종교계에서 개별 사찰이나 산하 단체에 극소수 노조가 있지만, 종단이나 교단 차원의 노조가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어서 타 종교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을 모은다. 국내 종교의 종단이나 교단이 성직자 중심으로 운영되며 벌어지는 전횡이나, 대개 독실한 신자인 종사자들에게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관행도 견제를 받을지 주목된다.
조계종 노조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조합원들과 민주노총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이들은 출범 선언문에서 “종단의 단순한 조력자에서 벗어나 종헌종법을 근간으로 사찰과 종도를 위해 소신 있게 종무를 행하는 중심축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선언문은 “지난 9개월여의 조계종단 소요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후유증을 남겼다”며 “종단의 안정은 특정한 정치세력의 안정, 그들만의 종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근래 종단 내 고위급 스님들의 비리와 추문, 이어진 종단 주류와 개혁 진영의 갈등 등 사태가 노조 설립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음을 밝힌 것이다. 선언문은 “우리뿐 아니라, 종단의 모든 사부대중과 우리 사회의 모든 사람에게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千手千眼)이 되고자 한다”고 말해 종단 쇄신과 운영에 노조가 견제와 감시 역할을 할 것임을 밝혔다.
노조의 심원섭(포교원 전법팀장) 초대 지부장은 “더 이상 무력하고 자조적인 노동자로, 불자로 살고 싶지 않다는 분위기가 종무원 사이에 팽배하다”며 “우선 팀장급 종무원 중심으로 40명 정도가 노조에 가입했다. 중앙종무기관의 120여 명, 산하 기관의 300여 명 중에도 속속 가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일부 종교 교단은 ‘교단 헌법’이나 마찬가지인 총회 시행규정 등으로 노조 설립을 금지하는 등 종교계는 종사자들의 노동여건이 크게 열악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다른 종교에 영향줄지 주목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재가종무원들이 중심이 되는 노동조합이 처음 설립됐다. 불교뿐 아니라 개신교 등 종교계에서 개별 사찰이나 산하 단체에 극소수 노조가 있지만, 종단이나 교단 차원의 노조가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어서 타 종교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을 모은다. 국내 종교의 종단이나 교단이 성직자 중심으로 운영되며 벌어지는 전횡이나, 대개 독실한 신자인 종사자들에게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관행도 견제를 받을지 주목된다.
조계종 노조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조합원들과 민주노총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이들은 출범 선언문에서 “종단의 단순한 조력자에서 벗어나 종헌종법을 근간으로 사찰과 종도를 위해 소신 있게 종무를 행하는 중심축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선언문은 “지난 9개월여의 조계종단 소요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후유증을 남겼다”며 “종단의 안정은 특정한 정치세력의 안정, 그들만의 종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근래 종단 내 고위급 스님들의 비리와 추문, 이어진 종단 주류와 개혁 진영의 갈등 등 사태가 노조 설립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음을 밝힌 것이다. 선언문은 “우리뿐 아니라, 종단의 모든 사부대중과 우리 사회의 모든 사람에게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千手千眼)이 되고자 한다”고 말해 종단 쇄신과 운영에 노조가 견제와 감시 역할을 할 것임을 밝혔다.
노조의 심원섭(포교원 전법팀장) 초대 지부장은 “더 이상 무력하고 자조적인 노동자로, 불자로 살고 싶지 않다는 분위기가 종무원 사이에 팽배하다”며 “우선 팀장급 종무원 중심으로 40명 정도가 노조에 가입했다. 중앙종무기관의 120여 명, 산하 기관의 300여 명 중에도 속속 가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일부 종교 교단은 ‘교단 헌법’이나 마찬가지인 총회 시행규정 등으로 노조 설립을 금지하는 등 종교계는 종사자들의 노동여건이 크게 열악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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