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비엔날레
北 작가 대형 집체화 볼 수 있어
-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전통산수화에 VR접목 작품까지
- 부산비엔날레
파시즘 표현한 獨설치미술 눈길
- 대구사진비엔날레
파이닝거 등 거장 오리지널作도
- 창원조각비엔날레
야외 전시장 용지공원서 체험전
올 추석 연휴에는 광주, 부산, 대구, 목포, 창원, 진도 등 주요 지방 도시에서 미술 관련 비엔날레가 유난히 많이 열린다. 차례와 성묘를 위해 지방을 찾는 귀성객들은 한나절 또는 하루쯤 시간을 내 ‘미술문화와 함께하는 명절’ 계획을 세워도 좋을 것 같다. 부부가 오붓하게 미술의 향기에 취해도 좋고, 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학업에 지친 자녀와 함께 잊지 못할 색다른 추석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엔날레마다 가족이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많이 준비해 놓고 있다.
지난 7일 개막한 2018광주비엔날레는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이란 주제로 43개국 165명의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주제전은 7개의 소주제로 세분돼 광주 북구 비엔날레전시관에서 4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3개가 열리고 있다. 국가 간 경계를 비롯해 이주·난민, 인터넷 발달속도에 따른 차이 등 다양한 경계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북한 작가의 대형 집체화는 ACC 문화창조관 6관에 전시돼 있다. GB커미션(옛 국군광주병원 등)과 파빌리온 프로젝트(무각사·이강하미술관·시민회관) 관람은 무료다. GB커미션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처를 문화예술로 승화하고자 한다’는 광주비엔날레 창설 배경을 성찰한 끝에 올해 신설됐다.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해외 유수 미술기관이 자국 신진 작가와 국내 작가들을 함께 참여시켜 기획한 전시 프로젝트다. 추석 당일(24일) ACC는 휴관하고 나머지 전시관은 문을 연다.
지난 1일 개막한 2018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수묵(水墨)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국제 미술 행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시관은 목포와 진도에 각각 3개씩 마련돼 국내외 작가 266명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6개의 전시관 중 목포문화예술회관(1관)과 진도 남도전통미술관(4관)만 유료이고, 나머지 4개 관은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전통 산수화에서부터 미디어아트·설치·가상현실(VR) 등을 접목한 실험적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이 전시돼 있다. 대회 주제 ‘오늘의 수묵, 어제에 묻고 내일에 답하다’는 과거와 달리 오늘날 존중받지 못하고 있는 수묵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보자는 뜻을 담고 있다. 특히 수묵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과 교구 개발 등 필요성을 제안하고 있다. 연휴 기간인 오는 24∼26일 오후 7∼9시 목포 평화광장에서는 수묵 퍼포먼스, 성악 등 가족이 함께 즐길 만한 공연이 펼쳐진다.
지난 8일 개막한 부산비엔날레는 부산 사하구 을숙도 부산현대미술관과 중구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를 주제로 34개국 작가 65개 팀이 참가해 작품 125점이 전시 중이다. 부산비엔날레 조직위는 “작가들이 냉전 시대 종식 이후 그 자리에 남겨진 상흔에서 촉발된 신냉전 시대의 물리적, 심리적 분리를 다양한 시각으로 펼쳐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출신의 작가 오귀스탱 모르의 ‘말할 수 없는 것들’(I Have No Words)은 시민들이 제작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독일 작가 헨리케 나우만은 1990년대 초반 베를린 장벽 붕괴와 통일 이후 상황 등에 나타나는 새로운 형태의 파시즘에 대한 현상들을 거대한 설치 작업을 통해 보여준다.
2018 대구사진비엔날레도 ‘프레임을 넘나들다(Frame Freely)’를 비전으로 대구 중구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예술발전소, 봉산문화길 등 대구 시내 전역에서 개최되고 있다. 20개국 사진가 250여 명이 참여해 10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주제전은 ‘신화 다시 쓰기’라는 제목으로 현대사회에서 사진가의 역할과 비전을 제시한다. 미국 앤 콜리어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해외 사진가 30여 명과 염중호, 정희승 등 국내 작가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특별전은 사진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바라보는 콘셉트로 10개국 사진가 20여 명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초대전인 ‘바슐로 컬렉션전’에서는 안드레아스 파이닝거 등 거장들의 오리지널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추석 당일의 경우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후 1시 이후 개관하고 나머지는 이날 운영하지 않는다.
지난 4일 개막한 경남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창원시 성산구 용지공원과 성산아트홀, 창원의집,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등에서 열리고 있다.
13개국 70명의 작가가 참여해 225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야외 주전시장인 용지공원에는 ‘예술작품과 놀자’라는 주제로 직접 만져보고 앉아볼 수 있는 작품 20여 점이 설치돼 있다. 안종연의 ‘아마란스’는 높이 12m·폭 12m 크기의 아마란스 꽃을 형상화한 대작이다.
창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야외 설치작품은 관람객들이 놀이동산에서 미끄럼틀을 타보듯 만져보고 느낄 수 있게 조형적 아름다움과 관객의 참여 기능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
부산=김기현·대구=박천학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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