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보고서… 분기 전체 영업益은 17兆 예상

경기고점 논란 D램·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했지만 출하량 늘어
8분기 연속 신기록 경신 전망
4분기 출하량도 비슷하게 늘듯


반도체 업황 전망을 놓고 ‘고점(高點)’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삼성 반도체의 분기 영업이익이 올 3분기에 사상 최초로 13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힘입어 오는 10월 5일 발표될 예정인 삼성전자의 해당 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17조 원 시대를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업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빅데이터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역할이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BK·유진·키움·NH·DB금융·이베스트·한화 등 복수의 증권사는 일제히 이처럼 전망하는 보고서를 20일 내놨다. 특히 삼성 반도체 영업이익만 13조5000억∼13조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11조6000억 원)을 기록한 삼성 반도체의 신기록 경신 행진이 일각의 우려에도 8분기 연속 이어진다는 얘기다. 4분기 만에 멈춰 선 삼성전자의 분기 전체 영업이익 사상 최대 경신 행진 역시 1분기 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반도체 경기고점 논란을 불러온 D램, 낸드 플래시의 3분기 평균 판매가는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 -13%의 증감률을 보이나 같은 분기 출하량은 각각 18%, 19%에 달해 오히려 영업이익은 상승한 결과로 보인다. 삼성 평택 반도체 공장의 신규 생산라인 가동으로 D램, 낸드 플래시 출하량은 크게 증가하고 있어, 4분기 역시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조금 더 늘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서버용 D램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고, 일부 업체들의 수요 감소를 타 업체들이 충분히 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2분기 1000억 원 수준까지 내려앉은 디스플레이 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들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 회복과 액정표시장치(LCD) 적자 탈피에 힘입어 1조 원 안팎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한때 4조 원대를 기록한 스마트폰 분기 영업이익은 올 3분기에도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한 채 직전 분기(2조7000억 원)보다 더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초로 연간 60조 원 영업이익 시대에 무난히 진입할 전망이나 ‘반도체 편중 구조’는 풀어야 할 숙제로 안게 될 전망이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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