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金 일정만 13개 · 17시간5분
北권력 핵심 노동당청사서 회담
백두산 등반·공개연설 등‘최초’


북한이 지난 18∼20일 열린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더 연장할 것을 요청했지만, 우리 측이 거절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북한 측이 우리가 하룻밤 더 머무를 수 있으니 삼지연초대소를 비우고 준비를 했고, 우리 쪽에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쪽 사정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측은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준비를 위해 체류 연장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백화원초대소 기념식수 행사를 위해 제작한 표지석(사진)에 날짜를 ‘9.18∼21’로 새겨놓으면서, 일각에서 정상회담이 하루 더 연장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사상 최초’를 포함, 숱한 기록을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박 3일 동안 13차례의 일정에 걸쳐 약 17시간 5분을 함께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북한에서 머문 54시간 중 자는 시간을 빼면 절반에 가까웠다.

남북 정상은 20일 역사상 최초로 백두산을 동반 등반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내외는 백두산 남측 정상인 장군봉을 거쳐 천지까지 이동했다. 우리 대통령이 북측 길로 백두산을 방문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사람들이 중국 쪽으로 백두산에 많이 갈 때 나는 ‘반드시 우리 땅으로 해서 오르겠다’고 다짐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방북 둘째 날인 19일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15만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연설했다. 한국 대통령이 이같이 대규모의 북한 대중 앞에서 공개 연설을 한 것은 전례가 없다. 문 대통령은 본인을 ‘남쪽 대통령’으로 소개하며 7분간 연설했고, 북한 주민들이 박수와 함성을 보내는 모습이 국내에 생중계됐다.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것도 최초다. 공항 환영 행사 당시 우리 대통령에게 환영의 의미를 담은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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