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블루베리는 피부와 눈 건강…배는 복부비만에 도움

온 가족이 모이는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에는 수확의 시기답게 한 해 동안 가꾼 곡식과 과일들로 풍성하다. 과일의 맛을 음미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 몸을 생각하면서 들어도 좋을 듯하다. 가을에 열리는 제철 과일은 맛과 향이 좋을 뿐만 아니라 각각 특별한 효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 많이 섭취하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적당한 과일 섭취는 비타민이다. 영양 가득한 추석 과일로 보름달처럼 밝은 눈, 사과처럼 매끈한 피부를 만드는 방법을 각 분야 전문의에게 들어보자.

◇노안 예방엔 사과=사과는 추석 제사상에 빠질 수 없는 과일 중 하나다. 특히 가을 사과는 과실이 크고 당도가 높다. 각종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영양가도 많다. 하루 한 알씩 잘 챙겨 먹으면 변비 해소와 미용 증진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대표적인 나이 관련 질환인 노안과 백내장을 예방하는 데도 좋다. 나이가 들수록 눈 속의 수정체는 자외선에 변성되고 활성산소가 쌓여 퇴화한다. 이로 인해 수정체가 조절력을 잃어 가까운 곳이 잘 보이지 않는 노안, 투명했던 수정체가 뿌옇고 딱딱하게 변하는 백내장이 생긴다. 사과에 풍부한 비타민 C는 눈 속의 활성산소를 제거해 수정체를 투명하게 유지해주고, 노화를 지연시킨다.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애스트리드 플레처(Astrid Fletcher) 박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적게 먹은 사람보다 백내장 발병률이 39%나 낮았다. 이미 백내장이 많이 진행됐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수다. 뿌옇게 굳은 수정체를 꺼내고 인공수정체를 넣는 수술이다. 백내장은 실명 3대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치료 시기가 중요하다. 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은 “한 곳에만 초점을 맺는 단초점 렌즈 대신 다초점 렌즈를 삽입하면 근거리, 중간거리, 원거리를 모두 볼 수 있어 백내장과 노안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녹내장엔 블루베리=가을이 제철인 블루베리는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슈퍼 푸드로 불린다. 안토시아닌, 항산화질,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특히 눈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2차 세계대전 중 영국 공군이 시야를 선명하게 하도록 빵에 블루베리를 발라 먹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안토시아닌은 눈 속 모세혈관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녹내장 예방에 탁월하다. 녹내장은 눈에 혈액순환 장애가 있거나 안압이 올라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급성 녹내장의 경우 안구에 출혈과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급격한 시력감소를 동반한다. 발견 즉시 응급치료를 받으면 실명을 면할 수 있지만, 서서히 시야가 좁아지는 만성 녹내장의 경우 쉽게 병증을 알아차리지 못해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되기 쉽다.

시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다시 되돌리는 방법이 없어 예방이 중요하다. 녹내장 발병률이 높아지는 40대 이후에는 매년 정기검진을 받고 관리해야 한다. 안압이 오르지 않도록 넥타이를 너무 꽉 조여 매거나 엎드려 자지 않는다. 혈관 건강에 좋지 않은 고열량, 고지방 음식을 삼간다. 문수정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원장은 “블루베리에 풍부한 안토시아닌은 망막의 혈류를 원활하게 해 녹내장은 물론 당뇨망막병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며 “일단 녹내장을 발견했다면 즉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 안약, 약물복용, 레이저 수술 등의 방법으로 안압을 꾸준히 조절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복부비만엔 배=기름진 육류, 전 등 명절 음식은 입에는 즐겁지만 속은 더부룩하고 다이어트와도 상극이다. 이때 배를 함께 활용해보자. 배는 수분함량이 90%인 대표적 알칼리성 과일로, 수용성 식이섬유와 팩틴이 풍부하다. 이는 소화능력,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도와 복부지방을 줄여준다. 식사 후에 먹으면 섭취한 음식과 함께 천천히 소화작용을 돕는다.

이미 심각한 복부비만이 고민이라면 리포핏(HIFU) 레이저 시술도 고려해볼 만하다. 돋보기로 빛을 모아 종이를 태우는 것과 같은 원리인데, 고강도 집적 초음파 에너지를 한곳에 모아 발생하는 고온이 지방 조직을 태워 없애는 방식이다. 이후 배출 주사를 통해 파괴된 지방을 소변, 땀으로 배출시킨다. 임현지 아이디병원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복부비만은 나이가 들수록 더 빼기 어렵다”며, “비수술 지방흡입 리포핏 시술은 절개로 인한 흉터나 합병증이 없고 시술 당일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전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이용권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