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농사는 어떻게 돼가나 궁금합니다. 가끔 카카오톡 소개 사진에 올리신 호박, 포도, 매실 등 여러 작물 사진을 보고 있습니다. 선생님 댁에 가서 농사를 돕기로 한 약속은 결국 아직도 못 지켰네요. 시간 나면 정말 꼭 찾아뵙겠습니다. 반갑게 맞아 주실 거죠? 날씨는 점점 더워지는데 가르치고 농사짓느라 건강은 어떠신지 걱정입니다.
언론인이 되고 싶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었죠. “제가 과연 좋은 언론인이 될 수 있을까요? 제 미래가 너무 불안합니다”라는 질문에 “꿈과 목표가 있는 사람이 원래 불안한 거란다. 너무 성급히 꿈을 이루려 하지 말아라. 너 자신을 믿고 천천히 준비해서 나아가거라. 너는 분명 사회의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존경하는 분께 들은 조언과 격려는 제 가슴속 깊이 남았습니다. 문득 나도 저런 선생님이 되어 방황하는 청춘들을 이끌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저는 제 간절한 꿈이었던 언론인이 되는 것을 접고, 선생님처럼 자라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해맑게 웃는 얼굴로 가르치며 행복해하시던 선생님, 때론 걱정스러운 얼굴로 어긋난 친구들을 바로잡으시던 선생님, ‘주체적인 사람이 돼 자기 앞가림할 줄 아는 사람이 돼라’고 가르치시던 당신의 목소리를 기억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그 친구를 변화시킨 당신의 열정을 기억합니다.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는 교사 강남영도 기억하지만, 그 속에서 힘들어하는 인간 강남영의 내려간 어깨도 기억합니다. 피곤하지만 아이들에게 청소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면서 누구보다 일찍 학교에 나와 직접 청소를 하시던 선생님,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학생을 가르치는, 자칫 칙칙할 수도 있는 교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사비로 화분을 사서 ‘교실 정원’을 만드신 선생님, 저는 당신의 인생을 존경합니다. 타인을 이해하며, 남이 할 수 없는 자리에서 남을 함부로 하지 않는 사람이 되라 하시던 선생님, 저도 아이들을 그렇게 가르치겠습니다.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