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이 좀 더 잘 보이는 곳을 찾아 올라간 어느 빌라 옥상에서 내려다본 동네풍경. 집집마다 옥상이나 베란다에 화분, 나무상자 등을 내놓고 열무, 상추, 고구마 등을 기르고 있더군요.
서울 대부분의 단독주택이 다세대 주택이나 빌라로 재건축돼 그나마 있던 마당마저 다 사라졌지만, 우리 안의 농경 유전자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나 봅니다.
높은 옥상에서 내려다보니 이웃집의 살림살이가 슬쩍 드러납니다.
올망졸망 늘어선 채반에는 이 집 안주인의 올 한 해 수확물이 초가을 햇살을 받아 고운 빛깔로 말라가고 있네요. 아주머니는 집 옥상에서 여름내 물주고 풀 뽑아 주며 이것들을 키웠답니다. 지난여름 폭염에 그렇게도 진저리를 쳤건만 그 징한 햇살이 채소를 키우고, 이제는 고추도 말리고 나물도 말리는 고마운 선물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