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5%…10년만에 2%대
韓·美 최대 0.75%P 差 벌어져
성장률 전망치 2.8% → 3.1%

韓銀도 年內 금리인상 저울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 들어 세 번째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오는 12월을 비롯해 내년 말까지 모두 네 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미 간 기준금리 차이가 확대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여부와 외국자본 이탈 가능성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Fed는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투표자격을 가진 위원 9명의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1.75~2.0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인상키로 결정했다. 올 들어 지난 3월과 6월에 이은 세 번째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가 2%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Fed의 이번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최대 0.75%포인트로 확대됐다.

특히 Fed는 이번 FOMC 회의에서 12월에 한 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동시에 나아가 내년에도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고했다. 이날 Fed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3.1%로 상향 조정했다.

한·미 간 기준금리 폭이 또다시 확대됨에 따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연내 금리 인상 여부와 외국 투자자금 동향이 주목되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1.50%로 올린 이후 10개월째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FOMC 기준금리 인상은 예견된 것이었고 앞으로의 전망도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국내 금융시장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도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진행한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만으로 외국인 자금이 급격하게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남석·김만용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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