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안정대책 영향 불가피
美금리인상에 5% 돌파 전망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7일 기준금리를 한 차례 추가로 인상하면서, 한·미 간 금리 역전 심화 여파에 대한 우려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국내 대출금리도 올라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휴가 끝난 첫날인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39포인트(0.19%) 오른 2343.56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4.65포인트(0.56%) 오른 832.49를 기록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발표 전부터 거의 확실했던 만큼 당장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시각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0.1원 오른 1115.4원에 거래됐다.

당장 눈에 띄는 영향은 없지만, 전문가들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금리 인상이 지속되며 향후 신흥국 금융·경기불안이 빈번해지고,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연준은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있고,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는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적으로 한·미 금리 역전의 심화로 연내 기준금리 1회 인상(10월 전망)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이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시장금리가 오른다. 이 경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오르는 등 최근 고강도 안정 대책이 취해진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이 발생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를 결정하는 지표들이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지난달 잔액 기준 1.89%다.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8월 1.59%에서 쉬지 않고 1년 연속 상승해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시중은행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4% 중후반으로 오른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최고금리가 4.78%, 신한은 4.54%, NH농협은행은 4.51%를 기록했다. 미국 금리 인상의 여파에 따라 최고 금리 5% 돌파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가이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는 며칠 새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10일만 해도 2.278%까지 내렸으나 20일 2.441%로 상승했으며 다음 날인 21일에도 여전히 2.4%대에 머물렀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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