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중단돼 軍전력 저하
DMZ 모든 활동, 유엔사 관할”

국방부 “美헬기 비행, 北과 협의”


로버트 에이브럼스(사진) 주한미군 사령관 지명자가 평양의 남북 군사합의서에 담긴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축소 문제를 언급하면서 “DMZ 내 모든 활동은 유엔사령부의 관할”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0일 평양에서 체결된 남북 군사합의 내용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담고 있는 것일 뿐 아니라 한·미 동맹의 균열 조짐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27일 남북군사분야 합의에 대해 유엔군사령부도 공감했다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지명자는 25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결정에 대해 “우리가 북한과의 관계를 기꺼이 바꾸려고 하는 과정에서 감행한 신중한 모험이었다”며 “분명히 군의 준비태세에 저하는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봄에 예정된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계획은 계속되고 있으며, 실제 실시 여부는 지도자들에게 달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병력 준비태세를 저하하지 않는 한도에서 얼마나 많은 연합훈련을 중단할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북한은 여전히 상당한 (군사적) 능력을 갖고 있으며, 미국은 북한에서 올지도 모르는 대륙 간 위협, 불균형적인 위협 시도에 대해 또렷한 눈으로 대처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지명자는 북한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재래식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략적으로 그들(북한)의 재래전 능력에 대한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우리가 그렇게 하는 것(주한미군 철수)은 상당한 수준의 전략적 위험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에이브럼스 지명자는 DMZ 내 GP 축소와 관련해 “DMZ 내 모든 활동은 유엔사령부의 관할”이라고 못 박고 “그들(남북)이 대화를 계속하더라도 모든 관련 사항은 유엔사령부에 의해 중개·판단·감독·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지명자 발언과 관련해 “GP 철수 등을 포함한 모든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에 관해 유엔사와 그간 긴밀히 협의를 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국방부는 주한미군 헬기가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비행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미군 항공기를 포함해 우리 영공에서 운용되는 모든 항공기는 비행금지구역 적용 대상이지만, 미군 헬기가 MDL 10㎞ 이내로 비행하는 문제는 북측과 추가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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