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9일 규모 7.5의 강진이 덮친 인도네시아 중앙술라웨시 주 팔루 시내가 쓰나미로 밀려온 바닷물에 잠겨 있다. [AP=연합뉴스]
2018년 9월 29일 규모 7.5의 강진이 덮친 인도네시아 중앙술라웨시 주 팔루 시내가 쓰나미로 밀려온 바닷물에 잠겨 있다. [AP=연합뉴스]
“활주로 달리는데 흔들림 시작돼…아슬아슬한 탈출”
재난당국 “현재까지 최소 48명 사망, 350여명 부상”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을 덮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한 순간 현지 공항을 이륙한 여객기 조종사가 당시 상황을 증언해 눈길을 끈다.

29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진으로 전날 오후 6시 2분(현지시간) 중앙 술라웨시 주 북부 일대의 지면이 흔들리기 시작했을 때 팔루 공항에선 인도네시아 저가항공사 바틱 항공 소속 여객기가 활주로를 달리고 있었다.

해당 여객기를 몰았던 리코세타 마펠라 기장은 “어쩐지 급히 이륙해야 할 것 같아 평소와 달리 신속한 허가를 요청했다. 그리고 활주로를 달리는데 갑자기 기체가 좌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되새겼다.

활주로 표면이 고르지 못한 탓이라고 여긴 그는 여객기를 그대로 이륙시킨 뒤 공항 관제탑과 통신을 시도했다.

하지만 관제탑은 이미 지진으로 관련 시설이 파괴되고 직원들이 대피해 응답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마펠라 기장은 이어 2천∼3천 피트(609∼914m) 상공까지 고도를 높이자 주변 해역에 이상한 모양의 파도가 치는 것이 보였다면서 “설마 지진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당 여객기는 원래 목적지였던 남(南) 술라웨시 주 마카사르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마펠라 기장은 이후 뉴스를 보고서야 아슬아슬하게 재난을 비켜갔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관제탑이 파손되고 활주로에 400∼500m 길이의 균열이 발생한 팔루 공항은 운영이 중단됐다.

재난 당국은 구호물자와 인력 등을 실은 군용기의 착륙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인도네시아 공군은 헬리콥터 외엔 사실상 이착륙이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지역에선 현지시간으로 전날 오후 6시께 규모 7.5의 강한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약 20분 만에 1.5∼2.0m 높이의 쓰나미가 뒤따라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중앙술라웨시 주의 주도인 팔루 시는 너비 5㎞, 길이 18㎞의 좁은 협만 가장 안쪽에 있는 입지조건 때문에 쓰나미 충격이 증폭돼 피해가 더욱 컸다.

술라웨시 섬 북부에선 이후 100차례 가까운 여진이 일어났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현재까지 최소 48명이 숨지고 350여 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희생자의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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