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부 9월 수출입동향 발표… 석달만에 ‘마이너스’

반도체수출 사상 최대치 기록
일일평균 25억달러 경신 불구
특정품목 의존도 너무 높고
美·中 갈등 등 대외악재 심화
향후 수출전선에 큰 부담으로


지난 9월 한국의 수출 실적이 지난 6월에 이어 또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추석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전년도 높은 수출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지만,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불안하게 현상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금융불안 등은 앞으로 우리 수출에 적잖은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551억2000억 달러) 대비 8.2% 감소한 50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4일 감소해 최소 80억 달러의 수출액이 줄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조업 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 평균 수출은 25억9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2017년 10월의 24억9000만 달러 기록을 경신했다.

반도체는 사상 최대치인 124억3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도 11개월 연속 30억 달러, 컴퓨터는 5개월 연속 100억 달러 수출을 돌파했다. 반면 주력 품목 13개 중 나머지 10개 품목의 수출은 감소했다. 일반 기계(-2.7%), 석유화학(-5.2%), 디스플레이(-12.1%), 자동차(-22.4%), 철강(-43.7%), 선박(-55.5%) 등이 전년과 비교해 줄었다.

정부는 9월 마이너스 수출 실적에도 불구, “사상 최초 5개월 연속 및 연간 6번째 500억 달러 이상 달성”, “일평균 수출 사상 최대”, “견조한 성장세 지속” 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실상 속 사정은 복잡하다. 반도체 등 특정 품목에 의존한 수출 실적이 최근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데다, 지난 2016년 4분기 수출 마이너스 성장을 극복한 이후 줄곧 500억 달러 안팎의 실적을 2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 품목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고 다른 주력 품목의 회복이 더뎌 실적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내부적인 문제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악재들은 즐비하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는 글로벌 무역의 위축으로 곧장 이어진다. 여기에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최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은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을 확산시킬 것이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 디플레이션 발생 등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우리 수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원화가치 하락이 단기적으론 긍정적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론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한편 수입은 408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으며, 무역흑자는 97억5000만 달러로 8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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