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4일 개막… 프로그래머 추천작

4년 만에 정상화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는 세계 거장 감독의 신작과 다양한 아시아 영화,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한국 영화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제23회 부산영화제가 오는 4일 개막해 13일까지 부산 해운대와 센텀시티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0편 늘어난 79개국 323편이 관객을 찾아온다. 세계 최초로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어는 115편(장편 85편·단편 30편)이며 자국 이외에서 최초 상영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25편(장편 24편·단편 1편)이다.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이 추천한 ‘놓치면 후회할 영화’를 소개한다.

◇논 픽션(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월드 시네마) = 쥘리에트 비노슈와 기욤 카네가 주연을 맡아 다양한 주제에 대한 담론을 위트 있게 풀어냈다.

파리의 성공한 편집자 알랭과 작가 레오나르는 디지털로 넘어가기를 주저한다. 알랭은 철 지난 유명인사에 대한 레오나르의 차기작이 구식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그들이 품었던 생각은 흔들린다. 하지만 알랭의 아내 셀레나는 이것이야말로 그의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콜드 워(감독 파벨 파블리코프스키·월드 시네마) =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인 ‘이다’의 감독이 만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전후 폴란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반대되는 역사와 기질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이끌린다.

이데올로기적으로 또한 지리적으로 차이가 있음에도, 둘은 불가능한 시대에 불가능한 사랑을 이어간다. 혼란의 시대를 살았던 남녀의 사랑과 운명을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담아냈다.

◇블레이즈(감독 에단 호크·월드 시네마) = 실존했던 미국의 컨트리 싱어송라이터 블레이즈 폴리의 인생을 그린 작품. 1989년에 요절한 폴리의 음악 세계와 삶이 잔잔하면서도 진솔하게 표현되어 있다. 에단 호크의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으로 숙성되어 가는 그의 연출력이 잘 드러난다.

◇폭설(감독 추이시웨이·뉴 커런츠) = 한겨울 폭설이 내리는 백두산을 배경으로 경찰과 악당의 대결이란 전형적인 장르영화의 대립구도에서 출발하지만 점차 선과 악의 대립보다는 인간 본성에 대한 고전적인 탐구로 발전한다.

‘와호장룡’의 장첸, ‘백일염화’의 리아오판 등 중화권 스타들이 출연했다. 시나리오 작가로 실력을 인정받은 추이시웨이 감독이 자신의 시나리오로 연출 데뷔작을 만들었다.

◇빵꾸(감독 하윤재·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 도로변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는 부부(박용우·조은지)는 인근 공사현장을 오가는 트럭들 때문에 생계의 위협을 받는다.

어느 날 트럭에서 떨어진 금속 조각 때문에 타이어가 펑크 나는 걸 알게 되자, 그들은 일부러 금속 조각을 뿌려 펑크를 내고 타이어를 갈아 돈을 벌게 된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