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27년 동안 반대해온 그리스 때문에 국명을 바꿔 EU 가입을 성사시키려던 마케도니아 정부의 계획이 국민투표율 미달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30일 AP통신, BBC 등에 따르면 이날 마케도니아에서 치러진 국명 변경 국민투표의 투표율이 36%에 그치며 투표 성립요건인 50% 벽을 넘지 못했다. 투표 참가자들은 찬성 여론이 91.4%로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투표율이 낮은 만큼 향후 국명 개정 성사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국민투표 결과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과반수가 참여해 찬성이 많을 경우 의회에서 헌법 개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컸다.헌법 개정을 위해서는 전체 의원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마케도니아는 1991년 당시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분리 독립한 뒤 1993년 구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공화국이란 이름으로 유엔에 가입했다. 그러나 EU 및 나토 가입은 회원국인 그리스가 마케도니아라는 국명을 문제 삼으며 반대해 줄곧 좌절을 겪어 왔다. 자에프 총리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 6월 마케도니아의 국명을 ‘북마케도니아’로 변경하는 대신 EU 및 나토 가입을 그리스가 지지하기로 합의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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