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지진현장 참혹

호텔 잔해속 수 명 구조 요청
어린아이들 울음소리도 들려

전기 끊기고 진입도로 유실
거리에는 시신… 수습도 못해
가족찾는 사람들 곳곳 뒤져


인도네시아 중부 술라웨시주 동갈라와 팔루시 지역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로 사망자 수가 수천 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1일 언론 등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지진으로 붕괴된 8층 로아로아 호텔에서 한국인 L 씨가 체류했던 것으로 알려져 가족들이 무사 생존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로아로아 호텔이 무너진 잔해 사이로 이날 오전 어린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전 세계적으로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날 콤파스와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해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확대되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구조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피해현장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으며 지진으로 도로가 유실되면서 중장비 진입도 어려운 상황이다. 콤파스는 “완전히 붕괴된 팔루 현지 뽀눌렐레 다리에서 한 남성이 어머니를 찾겠다며 다리에 쌓인 토사와 잔해들을 뒤지고 있고, 인근 한 환경용역회사 사무실 앞에는 입간판 대신 시신 한 구가 카드보드지로 덮인 채 수습되지 못하고 있다”고 참혹한 현장 상황을 전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는 인도네시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가 재난방지청(BNPB)이 제시한 832명보다 많은 1200명 이상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숩 칼라 부통령은 수천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고, 이재민도 1만6000명 이상 발생했다. 진앙에서 가까운 동갈라 지역 피해가 접수되면 실제 피해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실종자 중에는 한국인 L 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팔루에서 열리는 인도네시아오픈 패러글라이딩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팔루를 찾았던 L 씨 등 선수 7명은 9월 28일 현지를 덮친 규모 7.4의 강진에 이어 5~7m 높이의 쓰나미 발생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이들이 묵고 있던 로아로아 호텔은 현재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자카르타포스트 등은 잔해더미 아래에서 수 명이 계속 구조요청을 하고 있고 일부 언론은 어린아이들의 울음소리도 들린다고 전했다. 한국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 출신인 L 씨는 현재 발리에서 패러글라이딩 선수 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패러글라이딩대회 참가자인 싱가포르인 응콕충과 벨기에인 프랑수아 드 뇌빌은 지진으로 무너지기 시작한 메르쭈레 호텔에서 구조가 필요한 현지 모녀를 발견해 구조했다. 지진 뒤 건물 밖으로 나왔다 쓰나미 가능성에 호텔로 다시 뛰어들어온 두 선수는 호텔 구조물에 깔려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어머니와 옆에 있던 딸을 발견했다. 쓰나미가 호텔로 닥칠 것으로 예견되자 드 뇌빌이 딸을 안고 대피했고, 응콕충은 호텔 안에 남아 여성과 함께 쓰나미를 견뎌낸 뒤 이후 구조대들을 소리쳐 불러 엄마까지 무사히 구조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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