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C카드, 빅데이터 분석
‘칼퇴’로 여가업 매출 9% 늘어
업무생산성 향상여부 조사 안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서울의 여가업종 카드 매출이 9%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촘촘히 자리 잡은 서울 광화문 일대 직장인 일 평균 근무시간(체류시간)도 55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근무지에서 소위 ‘칼퇴근’해 집 근처에서 여가 활동을 즐기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인데, 이 같은 근무 패턴 변화가 업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는지는 아직 조사되지 않았다. KT와 KT 자회사 BC카드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3개월을 맞아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출근 시간이 늦어지고 퇴근 시간이 빨라진 직장인들의 여가 활동 소비 증가 경향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8월 19일부터 9월 15일까지 BC카드의 가맹점 매출 분석을 보면 서울의 서점·골프연습장·영화관·피트니스클럽 등 여가업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16억 원가량 늘어났다. 주거지가 많은 △동작구(70.3%) △강서구(66.3%) △동대문구(42.7%) 순으로 매출 증가 폭이 컸다. 반면 기업 밀집지역인 종로구(-7.7%), 금천구(-6.7%)는 여가업종 매출이 줄었다. 또 광화문과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의 오후 6시 이후 음식·주류업종 매출도 10.3∼14.7% 줄었다.
KT가 분석한 유동인구 빅데이터 분석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8월 1일부터 9월 16일까지 광화문 일대 직장인의 일 평균 근무시간(체류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55분 감소했다. KT는 휴대전화와 기지국이 주기적으로 교환하는 신호 정보를 바탕으로 체류시간을 분석했다. 이와 달리, 주 52시간 근무가 유예되는 300인 이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많은 금천구의 가산디지털단지 직장인 체류시간은 오히려 5분가량 증가했다.
출퇴근 시간 변화도 있었다. 광화문 일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지난해 오전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전체의 26%가 출근했는데, 올해는 15%만 이 시간대에 출근했다. 8시 30분부터 9시 사이 출근하는 직장인은 전년 21%에서 올해 38%로 늘어났다. 또 광화문, 판교, 서울 여의도에서 오후 6∼7시 사이 ‘칼퇴근’하는 직장인 비율도 최대 31.4%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더해 KT가 지난 7월 1일부터 9월 16일까지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주요 SNS의 키워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언급량이 2152회에서 2만1663회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가량으로 증가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칼퇴’로 여가업 매출 9% 늘어
업무생산성 향상여부 조사 안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서울의 여가업종 카드 매출이 9%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촘촘히 자리 잡은 서울 광화문 일대 직장인 일 평균 근무시간(체류시간)도 55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근무지에서 소위 ‘칼퇴근’해 집 근처에서 여가 활동을 즐기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인데, 이 같은 근무 패턴 변화가 업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는지는 아직 조사되지 않았다. KT와 KT 자회사 BC카드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3개월을 맞아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출근 시간이 늦어지고 퇴근 시간이 빨라진 직장인들의 여가 활동 소비 증가 경향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8월 19일부터 9월 15일까지 BC카드의 가맹점 매출 분석을 보면 서울의 서점·골프연습장·영화관·피트니스클럽 등 여가업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16억 원가량 늘어났다. 주거지가 많은 △동작구(70.3%) △강서구(66.3%) △동대문구(42.7%) 순으로 매출 증가 폭이 컸다. 반면 기업 밀집지역인 종로구(-7.7%), 금천구(-6.7%)는 여가업종 매출이 줄었다. 또 광화문과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의 오후 6시 이후 음식·주류업종 매출도 10.3∼14.7% 줄었다.
KT가 분석한 유동인구 빅데이터 분석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8월 1일부터 9월 16일까지 광화문 일대 직장인의 일 평균 근무시간(체류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55분 감소했다. KT는 휴대전화와 기지국이 주기적으로 교환하는 신호 정보를 바탕으로 체류시간을 분석했다. 이와 달리, 주 52시간 근무가 유예되는 300인 이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많은 금천구의 가산디지털단지 직장인 체류시간은 오히려 5분가량 증가했다.
출퇴근 시간 변화도 있었다. 광화문 일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지난해 오전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전체의 26%가 출근했는데, 올해는 15%만 이 시간대에 출근했다. 8시 30분부터 9시 사이 출근하는 직장인은 전년 21%에서 올해 38%로 늘어났다. 또 광화문, 판교, 서울 여의도에서 오후 6∼7시 사이 ‘칼퇴근’하는 직장인 비율도 최대 31.4%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더해 KT가 지난 7월 1일부터 9월 16일까지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주요 SNS의 키워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언급량이 2152회에서 2만1663회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가량으로 증가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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