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보다 경제전망 덜 밝아”
크리스틴 라가르드(사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로 신흥국에서 최대 1000억 달러(약 111조1500억 원) 자본유출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중국의 경제성장 악화로 인한 주변국 동반 경제 침체 등 세계 경제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오는 12∼1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IMF 연차총회와 관련해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가진 연설에서 “우리(IMF)는 지난 7월 올해 및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각각 3.9%로 전망했는데 이 같은 전망은 이후 덜 밝아졌다(less bright)”며 “그때는 수평선 위에 있는 위기의 구름을 언급했지만 현재 위기의 일부가 현실화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IMF 조사 결과를 인용해 “달러화 강세와 함께 무역전쟁이 신흥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시장에서 최대 1000억 달러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라가르드 총재는 전 세계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부채 총액이 사상 최고치인 182조 달러라는 통계를 제시하고 국가부채의 증가는 성장 속도의 하향을 예고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까지 광범위한 금융위기 확산을 목격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핵심은 이전까지 레토릭(수사)이었던 무역장벽이 최근에는 현실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투자와 생산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강한 경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유로존과 일본에서는 새로운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무역전쟁으로 인해 악화될 것이라는 단서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IMF가 오는 9일 예정된 경제 전망 수정에서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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