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와 다윈의 저녁 식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동시대, 같은 공간을 살았던 찰스 다윈과 카를 마르크스는 각각 ‘종의 기원’과 ‘자본론’이란 저서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켰다. 이들이 단초한 ‘진화(evolution)’와 ‘혁명(revolution)’은 진정한 근대를 열었다. 진화론의 발표로 마르크스는 유물론의 자연과학적 이론을 마련할 수 있었고, 다윈의 서재에는 ‘자본론’ 1권이 꽂혀 있었다고 전한다. 두 책이 런던에서 쓰였지만 둘이 만난 적은 없다. 두 사람이 어느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만났다면 이들은 어떤 대화를 나누었을까. 이 책은 주치의인 베케트라는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두 사람의 대화를 소설 형식으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그들의 사상적 배경은 물론 인간적인 고뇌까지 엿볼 수 있게 한다.
독일 출신으로 ‘네이처’ 편집장을 지낸 저자는 닮은 듯 닮지 않은 두 사람의 접점과 함께 세상을 향한 관점의 차이를 보여준다. 저자는 다윈과 마르크스가 남긴 수많은 서신과 메모를 바탕으로 실화와 허구를 적절하게 섞어가며 두 인물의 삶을 구체적으로 구성했다. 368쪽, 1만6500원.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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