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끝내고 나오는 길, 클럽하우스 앞에서 유독 눈에 띄는 승용차가 있었습니다. ‘실종아동찾기 캠페인’ ㈜덕신하우징이란 이름과 함께 3명의 실종 아이들 사진과 이름, 프로필이 붙어 있었습니다. 궁금해 골프장에 차 주인에 대해 물어 보니 이곳 회원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수억 원대인 최고급 승용차 B사의 M차량에 스티커를 붙인 것입니다. 이를 본 가수 박학기가 감탄하며 “나도 시도해볼까”라고 되뇌었습니다. 순간,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고 자문했습니다. 솔직히 쉽게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덕신하우징 김명환 회장은 자신의 승용차뿐만이 아니라 회사 모든 차에 실종아동찾기 캠페인 스티커를 붙이고 다닌답니다.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누구나 꺼리고, 쉽게 응할 수 없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실천하고 있는 이분이야말로 진정한 골퍼입니다. 자선골프대회를 개최하고 어린이골프대회를 통해 꿈나무를 육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면식도 없지만 이 분을 통해 공공성과 공익성, 그리고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습니다.
그동안 골프장에서 매너와 룰을 지키지 않는 분들을 지적하고 나무랐습니다. 하지만 이젠 골프를 통해 함께 나누려는 분이 더 많다는 걸 알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전 체조국가대표 김소영 씨는 골프장 행사를 통해 30년간 장애인들에게 휠체어를 보내고 있습니다. 또 장애인 골프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K 골프장 회장은 아무도 모르게 어려운 이웃에게 수십 년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가수 김조한은 골프를 사랑하는 몇몇 골퍼와 함께 “소녀, 소년 가장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작은 나눔을 실천하자”고 제안했습니다.
J 로크는 “집은 책으로, 정원은 꽃으로 가득 채워라”라고 말했습니다. 골프장에 오로지 성적을 내는 공간만 있다면 아름답지 않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 나눔을 공감하고, 함께 나누려는 사랑을 채워 넣는다면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추석 명절에 가족의 고귀함을 느끼듯이, 자신의 차에 실종아동 사진과 프로필을 붙이고 다니는 그분을 통해 진정한 따듯함이 무엇인지, 그리고 골프를 통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느껴봅니다.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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