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1분기째 이익증가
전체 영업익의 80% 달할 듯
메모리반도체값 떨어졌지만
출하량 자체 증가해 영업익↑
4분기도 서버용 D램 수요 늘듯

비반도체부문 돌파구모색 시급


삼성전자가 올 3분기에 실적 신기원을 이룰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독주(獨走)’다. 반도체 경기 고점(高點) 논란이 끊이지 않은 와중에도 삼성전자 반도체는 한 분기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국내 기업 사상 최초 ‘분기 영업이익 17조 원 시대’를 홀로 견인했다. 그러나 반도체 쏠림 현상이 극대화하면서 화려한 실적 아래 그늘도 한층 깊어진 양상이다.

5일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5조 원, 17조5000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공시했다. 이날 잠정실적에서 사업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은 13조5000억 원가량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도체는 사상 처음으로 13조 원대 고지를 터치하면서 11분기 연속 이익 증가세를 탄탄하게 이어갔다. 이는 3분기 들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다소 약세였지만 출하량 자체가 늘어 이익이 늘어난 덕분으로 분석됐다.

4분기에도 반도체 고공행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서버용 D램 수요가 여전히 증가하는 추세여서다. 최근 미국에 이어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 중국 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중국 이동통신사업자들은 5세대(5G) 서비스 실시 전에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데이터 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또 낸드플래시는 가격이 떨어진 만큼 새로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머신러닝(기계학습), 음성인식, 클라우드 등 새로운 수요가 폭발적이고, 새로운 수요의 성장은 지금이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반도체 편중 현상은 큰 숙제다. 3분기 반도체가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미 반도체는 지난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78%를 도맡은 바 있다. 반도체 실적은 올 연말까지 탄탄하지만 전자업계가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상승 곡선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3분기가 삼성전자 실적의 고점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대부분의 시장전문가는 4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16조 원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비(非)반도체사업부도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처지다. 지난 2년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입지를 넓히면서 고전한 삼성전자는 최근 초고화질 8K TV에 기대를 걸고 있다. 8K TV 출시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3분기 소비자가전(CE)도 올해 분기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질주를 발판 삼아 연간 기준으로 매출 250조 원대, 영업이익 65조 원대로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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