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외환 거래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0%(4.55포인트) 내린 2269.94, 코스닥은 0.51%(4.06포인트) 내린 784.94, 원·달러 환율은 3.1원 오른 1133.0원에 장이 출발했다. 뉴시스
5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외환 거래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0%(4.55포인트) 내린 2269.94, 코스닥은 0.51%(4.06포인트) 내린 784.94, 원·달러 환율은 3.1원 오른 1133.0원에 장이 출발했다. 뉴시스
외국인 4일간 1兆원 넘게 빼내
오늘도 매도폭 키우며 “팔자”

美 채권금리 급등세 따라 몰려
10년짜리 3.2% 7년만에 최고

韓銀, 금리 인상 부담감 커져


최근 미국이 정책금리를 인상한 것을 계기로 한·미 간 금리 격차가 0.75% 포인트로 벌어진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연일 매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일각에선 한·미 간 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자본 유출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도 보내고 있다. 여하간 이번 외국인 순매도 현상이 미국의 채권 금리 급등으로 발생한 결과라는 점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한국은행이 느끼는 부담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다음날인 지난달 28일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5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오전 9시 13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269억 원을 순매도 중이며. 갈수록 매도 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45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또다시 전날보다 7.13포인트(0.31%) 내린 2267.36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달 28일 2249억 원, 10월 1일 541억 원, 2일 2411억 원, 4일 5294억 원을 순매도 한 바 있다. 4거래일 간 전체 순매도 금액은 1조 원이 넘는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매도 공세로 나선 배경은 미국의 채권금리가 급등세를 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 시간) 미 국채 10년 금리는 장 중 한때 3.2%를 뚫고 올라서면서 2011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국 경기 호전에 따라 한국에 남아 있던 외국인들의 펀드 자금이 주식을 팔고 미국 국채로 몰리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전용배 프랭클린템플턴 대표는 “국내 증시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의 뮤추얼펀드는 미 국채 금리가 올라가면 성과가 좋지 않는 시장을 중심으로 주식 비중을 줄이기 마련”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한국 시장에 투입된 자금을 환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 대표는 또한 “미국이 금리를 올리게 되면 한국도 추격해서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한국은 경기 침체 등의 우려 때문에 도저히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외국인들은 결국 한국은행도 부담감 때문에 금리를 인상할 밖에 없고, 그게 한국 경제에는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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