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씨와 베를린서 결혼식’ 슈뢰더 前 독일 총리

동독·안동 하회마을로 신혼여행
28일 서울 하얏트호텔서 축하연
김씨 “남편에 한국문화 보여줄것”


“남북한은 인적교류가 단절되지 않고 확대돼야 그 결과로 통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사진 오른쪽) 전 독일 총리는 4일 김소연(왼쪽) 씨와의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독일 베를린의 자택에서 이같이 밝혔다. 슈뢰더 전 총리는 “통일은 시간을 갖고 해야 하는 것으로, 장기적인 프로세스의 결과”라며 “현재 언제, 어떻게 통일이 될지 논의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옛 서독이 그랬듯이 한국도 충분히 통일과 관련해 짐을 짊어질 여력이 된다”며 “국민에게 역사적인 의미와 큰 그림에서 나타날 성과, 결과에 대해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금 기회를 놓치면 이런 기회가 다시 오기까지 여러 세대의 시간이 흐를 수 있다”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덧붙였다.

슈뢰더 전 총리는 동서독 통일의 비결을 ‘장기간의 긴장완화 프로세스가 가져간 결실’이라고 지적하며 끊임없는 정책 추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한 정상이 소통하고 있는 프레임이 형성됐고 이것이 끊임없이 작동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독일도 그렇지만 통일은 한 세대 내에서 완료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해 가야 하는 프로세스”라고 말했다. 교류를 통한 남북 주민들 간의 갈등과 이질감에 대한 우려에 슈뢰더 총리는 “독일에도 2차 세계대전 후 (영토 축소로) 러시아와 동유럽에 살던 독일인들이 대거 몰려왔지만, 통합에 큰 문제가 없었다”며 “중요한 것은 언어와 문화로 남북한 주민들은 소통할 수 있다”며 이질감 극복을 낙관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재임 시절 추진했던 고용시장 유연화 정책인 ‘하르츠 개혁’으로 흔들리던 독일을 다시 살려 놓았지만 최근에는 기본소득제 도입을 다시 주장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슈뢰더 총리는 “당시 독일은 고령자가 많아 사회보장제도의 개혁이 필수적이었고 당시 적합한 방법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고령화 등 현재 상황이 당시 독일과 비슷하다”며 “단호한 행동이 필요하지만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선 안 된다”고 제언했다.

사회민주당을 이끌고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재임했던 슈뢰더 전 총리는 지난해부터 김 씨와 교제하기 시작, 지난 5월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했다. 이들은 5일 베를린의 유서 깊은 최고급 호텔인 아들론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오는 28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축하연을 연다.

김 씨는 “정치인은 아니지만, 한국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유럽에서 남북한 상황을 정확하게 알리는 데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신혼여행 동안 독일에서는 동독 지역을 여행하는 부부는 한국에선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 씨는 “독일 통일 후 옛 동독지역이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고, 남편에게는 한국의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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