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잠실 롯데월드 타워로 출근
업무보고 받으며 현안 점검
국내투자·신규채용 등 주목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출소 사흘 만인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출근, 롯데의 경영 정상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롯데는 지난 2월 1심에서 신 회장이 법정구속되면서 8개월여 동안 ‘총수 공백’ 사태로 중요 경영 현안을 처리하지 못해왔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5분쯤 롯데월드타워 로비에서 소회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 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18층에 위치한 집무실로 향해 올라갔다. 신 회장은 다소 수척한 모습이었다. 건강 상태에 대한 점검과 체력 회복을 위한 휴식이 필요하지만, 밀린 현안이 많은 만큼 주말 이틀을 쉰 뒤 바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총수 부재로 잠정 중단됐던 사안들이 수두룩하다”면서 “구치소에서 따로 현안 보고를 받지 못한 만큼 당분간 현안 파악과 함께 경영 정상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날 황각규 부회장 등 비상경영위원회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인수·합병(M&A) 등 신규 투자, 지주회사 전환 등 당면한 경영 현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적 공식 행사 참석 대신 조용히 밀린 업무를 보고받으며 현안 점검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지주를 포함한 상당수 계열사는 이날이 한글날과 이어진 샌드위치 휴무지만, 임원들은 대부분 출근해 신 회장에게 현안을 보고한다.

롯데는 앞으로 지주사 전환, 해외 대규모 M&A, 롯데케미칼 지주사 편입 등 굵직한 현안들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와 신규 채용 확대 방안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를 공동 경영하고 있는 신 회장은 조만간 일본도 방문할 예정이다. 신 회장의 구속 이후 주주총회에서 일본 대주주들이 신 회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일본 롯데의 경영 간섭의 우려도 제기돼 왔다.

한편 신 회장의 구속을 계기로 다시 흔들기에 나섰던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도 신 회장의 경영 복귀로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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