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4구역 등 시세반영 요구 주택보증공사와 협의안돼 난항 개포4단지는 연내도 불투명 신규·고급주택 론칭에 악영향
서울 집값 급등 영향으로 신규 주택 분양가 책정 협의가 지연되고 있는 데다 주택 분양·대출 관련 중첩 규제 영향으로 분양이 줄줄이 미뤄지고 있다. 높아진 집값은 설계와 디자인, 자재 사용 등에도 영향을 주면서 주거 상품 개발과 고급주택 론칭 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8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 ‘청량리 롯데캐슬’아파트 등 9~10월 중 서울에서 분양 예정이었던 신규주택 공급이 잇따라 11월이나 12월로 연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 집값 시세를 분양가에 반영하라는 조합·시행사 측과 분양 보증을 맡고 있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간의 분양가 협의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 것이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주택 분양 및 대출 관련 중첩 규제도 분양 연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롯데건설이 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하는 청량리 롯데캐슬 아파트의 경우 당초 10월 분양 예정이었으나 분양가 협의 지연 등으로 11월로 연기됐다. 조합 측이 분양가를 주변 시세와 비슷한 가격 책정을 요구, HUG와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북권에서는 한양이 동대문구 용두동 동부청과시장을 재개발하는 ‘동대문 수자인’, 마포구 수색에서 분양하는 SK건설의 ‘DMC뷰’ 등도 분양이 미뤄졌다.
서초구 우성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삼성물산 ‘래미안리더스원’도 당초 4월에서 9~10월로 분양을 연기했으나 고가 분양가 부담에다가 HUG와 분양가 조율도 늦어지면서 10월 분양도 불투명해졌다. 현대건설이 서초구 삼호가든 3차를 재건축해 지난 8월 분양 예정이었던 서초구 ‘디에이치 반포’도 분양가 조율 등의 문제로 4분기로 미뤄졌고, 하반기에 분양 예정이었던 GS건설의 강남구 ‘개포 그랑자이(개포주공4단지)’ 와 서초구의 ‘서초 그랑자이(서초무지개아파트)’도 분양가 협의 지연 등으로 올해 안 분양이 불투명해 지고 있다.
집값 급등 여파로 분양가 상승을 부르는 신규 주거 상품 개발과 고급주택 브랜드 론칭과 분양도 미뤄지고 있다. 특화 설계나 고급 자재 사용 시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해 ‘고가 분양’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견업체 2~3곳은 하반기 중 고급 주택 론칭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집값 고공행진이 신규주택 분양가 책정을 어렵게 해 공급을 지연시키는 상황을 가져오고 있다”며 “조합과 시행사, HUG가 분양가 책정에서 융통성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 규제와 지방 경기 악화로 미분양 주택이 속출하고 있는 지방에서도 분양 연기가 늘고 있다. 태영건설은 현대건설·대우건설과 짓는 대구 도남지구 분양을 12월 이후나 내년으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