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낙찰가율 18.1%P상승
다주택 규제… 아파트는 하락


‘경매시장은 아파트보다 상가?’

올들어 법원 경매 시장 흐름이 아파트에서 상가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해 8·2부동산 시장 안정대책에 이어 지난달 9·13 대책까지 아파트 등 주택 수요 차단에 집중하면서 경매 시장의 자금 흐름도 아파트보다 상가로 쏠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8일 상가정보연구소가 대법원 경매정보의 부동산 매각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까지 상가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70.8%로 지난해(52.7%) 대비 18.1%포인트나 상승했다. 지난 수년 동안 상가의 평균 낙찰가율이 50%대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높은 수치다. 반면 상가와 달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2017년 91.4%로 정점을 찍었다가 올해는 9월까지 87.5%로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집계됐다.

매각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매각건수 비율)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상가는 올해 9월까지 783건의 경매물건 중 204건이 매각돼 26%의 매각률을 기록했다. 2014년 15.5%, 2015년 21.6%, 2016년 24.4%, 2017년 20.6%와 비교해 매각률이 높아진 것이다.

반면 아파트는 올해 9월까지 1만6139건 중 6192건이 매각돼 38.4%의 매각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4년 43.2%, 2015년 47.1%, 2016년 44.8%, 2017년 42.6%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올들어 시중 유동자금이 아파트보다 상가로 몰리는 것은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가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세제 및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상가 경매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반인의 경매시장 참여는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9·13대책 등으로 다주택자 규제가 대폭 강화됨에 따라 여유 자금 투자 수요가 상가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자영업 경기 불황과 공급 과잉 등 여파로 상가시장도 공실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물건의 시세대비 가격, 권리관계 등에 대해 종합적인 분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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