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희 반구대 포럼 대표
“1978년에 그린 ‘암각도’ 발견”


“반구대 암각화는 발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부의 ‘민족기록화’에 선정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지난 6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 암각화 아래 작은 사무실을 지키고 있던 이달희(울산대 정책대학원 교수·사진) 반구대 포럼 대표는 반구대 암각화가 그려져 있는 ‘민족기록화’를 찾아낸 데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반구대 암각화의 가치를 새롭게 확인한 좋은 자료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최근 반구대 암각화 관련 자료를 찾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고 김창락(1924∼1989) 화백이 40년 전인 1978년에 그린 ‘민족기록화’인 ‘울주 반구대 암각도’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40여 년 동안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그림이다. 민족기록화는 군사정부 시절인 1967년부터 1979년 사이에 당대 최고의 동서양 화가들을 위촉해 우리 민족의 국난극복과 경제발전상 등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대표가 사진으로 찍은 김 화백의 그림에는 반구대암각화 주변의 풍광과 선사인들이 제의의식을 진행하는 모습 등이 섬세히 묘사돼 있다.

그는 “이 그림은 반구대암각화가 선사인들이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면서 바위 그림을 새기고 제의의식을 행하던 성소(聖所)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지난 40년 동안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반구대 암각화를 알리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반구대 암각화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때까지 반구대 알리미로서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침수와 노출을 반복하는 반구대 암각화는 지난 6일 태풍 콩레이의 내습으로 2016년 10월 이후 2년 만에 다시 물에 잠겼다.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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