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 외교장관 첫 공동성명
‘단계적 비핵화’ 조치 강조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대북제재 완화를 담은 공동성명을 처음으로 내면서 미국에 대한 연합전선을 편성하고 있다. 한국도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 검토와 대북 경제 협력 및 교류 등으로 사실상 제재 완화 행보를 보이고 있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전까지 제재 유지를 고수하고 있는 미국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한·미 간 불협화음이 노출되고 있다.

11일 외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지난 7일 방북을 전후로 중국과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했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0일 모스크바를 떠나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향했다. 최 부상은 9일 열린 북·중·러 3자 외교차관급 회담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좋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상은 지난 4일 중국을 방문해 이튿날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한 뒤 6일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8일에는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태 지역 담당 차관과 양자 회담을 갖고 이튿날 쿵 부부장, 모르굴로프 차관 등과 함께 북·중·러 3자회담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10일 웹사이트에 3국의 공동 언론성명을 게재했다. 성명의 핵심은 대북제재 완화 공조,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해법, 러시아 등이 포함되는 6자회담 필요성 등이다.

3국은 공동성명에서 “상호 신뢰 구축을 우선적 목표로 하는 해당 과정(비핵화 협상 과정)은 단계적이고 동시적 성격을 띠어야 하며 당사국들의 화답 행보와 동행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이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3자는 비핵화 방향에서 북한이 취한 중요한 행보를 언급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제때에 대북제재 조치 재검토에 착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한반도에서 견고한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양자·다자 조율을 강화할 필요성에 대해 상세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3자회담에서 드러난 대북제재 완화와 관련한 북·중·러 공조 체제는 앞으로 유엔 안보리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제재 완화에 대해 더욱 강력한 목소리를 낼 것임을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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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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