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일자리 상황 분식행위
단기 일자리 지침 보도에 경악”
바른미래 “고용정책 한심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이 “양질의 일자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정부 정책의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한 것에 대해 야당이 강하게 비판하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고용의 양과 질이 악화하는 추세인데 어디서 양질의 일자리가 늘었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며 “일자리 상황을 분식하거나 국정 전체에 분식 행위가 이뤄지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함진규 정책위의장도 “기획재정부가 각 부처 산하기관에 두 달짜리 단기 일자리를 만들어 보라고 긴급 지침을 내렸다는 보도를 접하고 경악했다”며 “정부의 정책 실패로 고용지표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것을 막기 위해 두 달짜리 임시 일자리를 만들어 땜질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선동 여의도연구원장은 “2017년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때 국회에 고용평가 분석 보고서를 내라고 했는데, 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는 통계 분식으로 일자리가 마치 많이 늘어난 것처럼 허위보고를 했다”고 지적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국감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은 ‘일자리는 민간에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부 모습을 보면 정부가 짜내서 만들고 고용 숫자는 억지로 맞추면 될 일이라고 생각하는 듯해 참으로 한심스럽다”며 “특히 어제(10일) 문 대통령이 ‘고용의 질이 개선됐고 이 점을 적극 홍보하라’고 말했는데, 도대체 어디서 이런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나온 것인지 의아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여권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소속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일자리라는 것도 한꺼번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세심하게 노력해야 만들어지는데, 내가 보기에는 (일자리 상황이) 바닥을 친 게 아닌가 싶다”며 일자리 상황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전날 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최근 고용보험 가입자 수 통계에서 확인되듯 양질의 일자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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