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말 5000억 원 한도로 출시된 2금융권 안심전환대출 신청 건수가 출시 3개월간 190건 229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사항으로 2금융권에서 받은 변동금리·일시상환 주택담보대출을 주택금융공사의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해 가계부채 상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취지에서 출시됐지만, 원금까지 동시 상환이 쉽지 않은 저신용·저소득 채무자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 김종석(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 주택금융공사가 출시한 2금융권 안심전환대출인 ‘더나은 보금자리론’의 6~8월 판매실적은 190건, 229억 원으로 전체 한도(5000억 원)의 4.6% 소진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은행권 고객으로 출시된 안심전환대출이 나흘 만에 20조 한도가 모두 소진돼 추가 공급까지 나선 것과 상반된 결과다.

금리 상승기에 기존 2금융권보다 낮은 연 3.20~3.55% 금리로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고 원금도 50%만 나눠 갚다 만기에 나머지 절반을 갚을 수 있도록 하는 등 1금융권보다 유리하게 설계됐지만, 원금 분할상환 부담 자체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2금융권에 대출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은행에도 대출이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반면 상환 능력은 떨어져 이자에 원금까지 상환하는 2금융권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선호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 공약사항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수요 파악조차 없이 무턱대고 추진한 결과 허울뿐인 서민금융상품이 됐다”면서 “정책의 실효성과 체계를 전면 재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
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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