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號, 3경기에서 2승1무
실점은 단 1개 ‘짠물 방어’
김, 전체적 수비라인 조율
장, 빠른 공수전환이 장점
“더 과감하게 플레이 할 것”
더는 ‘욕받이’가 아니다. 이젠 ‘철벽’이다.
축구대표팀이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지난 8월 파울루 벤투(49)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치른 3경기에서 2승 1무를 거뒀다. 모두 쉽지 않은 상대였기에 더욱 돋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5위인 대표팀은 지난달 37위 코스타리카를 2-0으로 꺾었고, 12위 칠레와 0-0으로 비겼다. 우루과이는 FIFA 랭킹 5위다.
특히 수비가 눈길을 끈다. 대표팀은 3경기에서 1실점만 허용했다. 우루과이전에서 내준 유일한 실점은 엉망인 그라운드 잔디가 원인이었다. 후반 27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이 무른 잔디에 미끄러지면서 루카스 토레이라(아스널)에게 공을 빼앗겨 실점을 허용했다. 김영권이 넘어진 지점의 잔디는 움푹 파였을 정도로 부실했다.
중앙수비수로 호흡을 맞추는 김영권, 장현수(27·FC 도쿄)가 견고한 수비라인의 무게중심. 김영권, 장현수는 벤투 감독 부임 후 3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짠물 수비’를 과시했다.
김영권은 빠른 판단력으로 수비라인을 조율하고 상대 패스의 길목을 차단하며 흐름을 끊는다. 장현수(187㎝)는 제공권을 장악하고, 빠른 공수전환으로 상대의 허를 찌른다.
김영권, 장현수는 한때 비난의 대상이었다. 김영권은 지난해 8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과의 9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관중 소리가 너무 커 선수들끼리 소통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고 지탄받았다.
장현수는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멕시코와 2차전에서 전반 26분 박스 안에서 태클하던 중 손에 공이 맞아 페널티킥을 내줘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잦은 실수로 비난이 쇄도한 탓에 ‘욕받이’에 비유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며 상대 공격수의 발목을 꽁꽁 묶고 있다. 그리고 벤투 감독은 김영권과 장현수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벤투 감독은 “수비진은 계속 좋은 장면을 연출하고 있고, 수비는 공격보다 고칠 것이 적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또 ‘기’를 북돋웠다. 벤투 감독은 “장현수의 과거는 언급할 필요가 없고, 언급해서도 안 된다”며 “지난 3경기에서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준 장현수는 특별히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 수비 강화에 주력했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벤투 감독은 섣부른 역습을 자제한다. 완벽한 수비가 담보되지 않는 역습은 성공확률이 떨어지고, 또 재역습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 그래서 최전방 공격수에게도 수비를 요구한다.
특히 코너킥, 프리킥 등 세트플레이 상황에선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모두 수비에 가담한다. 벤투 감독은 “여러 가지 수비 전술, 형태가 있고 다른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지금의 수비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영권은 “다음엔 실수 없이 무결점으로, 더 과감하게 달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수는 “동료들과 몸을 날리자고 뜻을 모았다”면서 “예전의 실수는 좋은 경험이 됐고 패스할 때 한 번 더 주위를 살피게 됐다”고 밝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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