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골프붐이 일기 시작하던 20세기 초 사람들은 골프와 관련한 ‘장난거리’가 없을까 고심했다. 그래서 고안해낸 것이 바로 사진에 보이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골퍼 모형이다. 야외에서 즐기는 골프를 집이나 사무실에서 장난삼아 하기 위한 기구였다. 이런 토이를 만드는 데는 특별한 디자인이나 설계가 필요 없었다. 대나무처럼 속이 빈 대롱이나 둥근 플라스틱 통만 있으면 됐다.
플라스틱 주물로 골퍼 모형을 먼저 뜬 다음 등에다 속이 빈 긴 플라스틱 대롱을 연결했다. 대롱 안에는 기다란 철사를 집어넣어 골퍼의 팔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대롱 끝에는 손잡이와 방아쇠를 마련해 안쪽의 철사와 연결했다.
총을 쏘듯 위에서 손으로 방아쇠를 잡아당기면 철사가 당겨져 골퍼의 팔이 오른쪽으로 백스윙했다가 임팩트하게 된다.
플라스틱 골퍼 모형의 클럽 앞에는 가벼운 플라스틱 공이 놓여있다. 이 공을 모형으로 만든 그린에 먼저 올려놓고 몇 타에 홀아웃을 하느냐가 놀이의 내용이다. 사진에 보이는 그린에 놓인 종이엔 ‘20세기의 위대한 게임’이라는 문구와 함께 사무실에서 남자 2명이 이 놀이를 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장난감은 20세기 중반에 여러 가지 형태로 제작됐으며 가장 유명한 모델은 아널드 파머다. 플라스틱 골퍼의 생김새가 파머와 상당히 비슷하며 특히 금발은 젊은 시절 파머의 싱크로율에 100% 가깝다.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가격은 그다지 비싸지 않다. 하지만 재미있는 발상으로 인해 수집가들이 좋아하는 컬렉션 중 하나로 꼽힌다.
남양주골프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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