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호주 등에 거액 부동산투자
5년새 28조원→136조원으로
중산층도 이민대열 잇단 합류


중국 부유층이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경기 둔화, 당국의 반부패 사정 등을 우려해 해외 부동산 투자로 거액의 돈을 빼돌리고 있다. 여기에 중산층마저 최근 강화되고 있는 사회 통제 등으로 인해 이민 대열에 속속 합류하는 등 중국을 이탈하려는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부유층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한 2012년 말 250억 달러(약 28조 원)에 불과했던 중국인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매년 급증해 2016년 말에는 1000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고, 지난해 말에는 1197억 달러(136조 원)를 기록했다. 중국 외환 당국은 해외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개인의 달러 환전을 1년에 5만 달러로 제한하고 있다. 또 1년에 해외에서 중국 은행 카드로 10만 위안(1600만 원)까지만 찾을 수 있게 했다. 하지만 당국의 감시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으로 자금은 빠져나가고 있다. SCMP는 “중국 부유층은 국내 투자처 부족과 정부의 반부패 투쟁 회피 등을 위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중산층마저 선진국으로 투자 이민을 가려는 추세가 중국에서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SCMP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거침없이 치솟았던 집값이 조정을 받을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데다 환경오염과 식품 및 의약품 안전 우려, 경직된 교육 시스템, 권위주의적 정치 환경 등에 실망한 중산층이 너도나도 장기 비자를 신청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중산층까지 합류한 중국인의 막대한 해외 부동산 투자로 선진국들의 집값이 오르자 중국인의 투자 이민을 제한하는 국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캐나다는 중국인의 투자 이민 신청이 몰리면서 투자금을 내는 대가로 영주권을 주는 프로그램을 최근 중단했다. 뉴질랜드는 올해 초 외국인의 부동산 구입을 막았고, 호주도 2016년 9월부터 자국 은행의 해외 부동산 투자자에 대한 대출을 금지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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