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폐쇄… ‘제2 소라넷’
警 출석 요구에 전전긍긍


경찰이 회원 수 100만 명을 넘어 ‘제2의 소라넷’으로 불렸던 음란물 사이트 AV스눕(AVSNOOP.club)에 음란물을 올린 네티즌들을 광범위하게 수사하고 있다. 이 사이트의 옛 회원들은 “수년 전 올렸던 음란물 때문에 처벌될까 두렵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해 4월 폐쇄된 AV스눕에 음란물을 올린 회원들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이 올린 자료 가운데는 최근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불법촬영 사진과 영상은 물론 미성년자를 촬영한 음란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가 초기 단계”라며 혐의가 특정된 회원의 규모나 조사 대상 음란물의 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미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경찰의 출석 요구를 받았다’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옛 회원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출석 요구를 받았다는 한 네티즌은 “2년이나 지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죽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문제가 생길까 봐 무섭고 겁이 난다”고 털어놨다. AV스눕은 회원들이 상품권이나 가상화폐로 결제하면 등급을 높여 더 많은 음란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지만, 결제하지 않아도 음란물을 올리면 등급을 높일 수 있도록 해 업로드를 유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영상물에 대해서 앞으로도 강력한 의지를 갖고 단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운영됐던 AV스눕은 회원 121만 명 규모의 대형 사이트로 게시된 음란물은 약 46만 건,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약 12만 명에 달했다. 운영자 안모(34) 씨는 지난 2013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미국에 서버를 두고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했지만, 사이트를 8억 원에 처분하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대법원은 지난 5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제작·배포 등) 등 혐의로 기소된 안 씨에게 징역 1년6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조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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