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한 배우자나 연인의 형상을 본떠 인형을 만들어주는 영국의 한 업체가 공개한 실물 크기의 인형 모습.  더 선 인터넷 캡처
사별한 배우자나 연인의 형상을 본떠 인형을 만들어주는 영국의 한 업체가 공개한 실물 크기의 인형 모습. 더 선 인터넷 캡처
리얼돌 제작사서 서비스 시작
이별뒤 마음의 위안 찾는 역할

‘섹스돌’ 아닌 진지한 수요 많아
실물처럼 재현… 600만원 육박


‘사별한 배우자나 연인을 만난다?’

영국의 한 업체가 사별한 파트너의 형상으로 제작된 실물 크기의 인형 제작 및 렌털 서비스를 실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영국 더 선, 데일리 미러 등에 따르면 영국 우스터셔주 브롬스그로브 출신의 제이드 스탠리라는 리얼돌 제작업자가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뒤 위안을 찾는 이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네 아이의 어머니인 스탠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똑같이 생긴 인형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들은 단지 지저분한 용도로 이를 사용하는 것만이 아니라 심적인 위로를 받고 싶어서 이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탠리는 “이 같은 인형이 특히 사회 내에서 다른 이성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에게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성욕은 있지만 여성과 만나기를 꺼리는 홀아비들로부터 상품 주문이 많다고 스탠리는 설명했다.

원래 선베드 임대사업을 해왔던 스탠리는 18개월 전 신문을 읽다가 이 같은 아이디어를 생각해 업종을 변경했다. 스탠리는 “처음 업계에 들어왔을 때는 인형을 어떻게 하면 더 섹시하게 만들까 골몰하는 풍토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인형을 통해 위안을 얻고 나아가 치료에까지 활용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새로운 사업의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인형의 가격은 주문이 얼마나 구체적인가에 따라 4000파운드(592만 원)까지 올라간다. 고객은 머리카락 색과 눈, 손톱색과 몸무게까지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고 문신이나 흉터까지도 재현해내게 된다. 특히 피부 등에 사용한 실리콘은 최대한 인체에 가깝게 만들어 사용자가 진짜 사람과 접촉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스탠리는 설명했다.

스탠리가 제작한 제품은 단순한 성적 욕망의 대상이 아니라 고인의 형상을 본뜬 제품이기 때문에 배송에서도 기존의 섹스돌과 차별화가 이뤄진다. 주문은 인터넷을 통해서 받고, 인형이 배달될 때는 두 명 이상의 인원이 흰색 장갑을 착용한 채 구매자에게 ‘정중하게’ 전달한다. 인형을 임대하는 경우도 있다. 임대가 끝나면 철저하게 청소를 한다. 인형의 대여 비용은 1주일에 345파운드(51만 원)로 고가인 편이다. 그럼에도 영국에서는 수요가 폭발적이다. 스탠리는 “계속 주문이 증가하고 있으며 렌털 예약이 향후 몇 주까지 밀려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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