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장 직항은 13시간30분
업계 “韓 위치상 후보지역없어”
싱가포르 항공이 최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미국 뉴욕 인근 뉴어크공항까지 초장거리 직항편을 운항함에 따라 한국 국적 항공사들의 초장거리 노선 취항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항공의 싱가포르∼뉴어크 초장거리 노선의 비행 거리는 1만6700㎞, 비행 시간은 18시간45분이다. 기존 카타르항공의 카타르 도하∼뉴질랜드 오클랜드 노선보다 비행 거리는 2200㎞, 비행 시간은 1시간이 더 긴 세계 최장 직항 정기 항공노선이다. 기종은 에어버스의 신형 A350-900 ULR(사진)다.
통상 초장거리 노선이라 하면 8000마일(1만2875㎞)·15시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10년 전엔 10개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싱가포르 항공의 싱가포르~뉴어크 노선을 포함해 23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진 효율이나 동체 소재 기술이 발달해 보잉과 에어버스가 초장거리용 신형 항공기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항공사가 운항하는 노선 가운데 가장 긴 노선은 대한항공의 인천∼미국 애틀랜타 노선(1만1500㎞, 13시간30분)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직전 인천∼브라질 상파울루 노선에 취항한 바 있다. 하지만 직항은 아니었고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했다. 현재는 경제성 문제로 운항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싱가포르 항공이 초장거리 노선을 띄우면서 항공업계에서 초장거리 노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한국 위치상 경제성을 갖춘 초장거리 노선 후보지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남부 아프리카나 남미 일부 국가 도시가 후보지가 될 수 있을 테지만 현실적으로 초장거리 직항편을 띄울 곳은 없다는 의미다.
또 항공기 초장거리 노선의 확산은 인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싱가포르 등 세계적인 허브 공항들의 역할 축소를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지적이 있지만 현재로써는 초장거리 노선에 대한 수요는 제한적일 것으로 항공업계에선 보고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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