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용·부작용 놓고 소비자 혼란
국내·외 연구 보고서도 제각각
홍삼 효과도 찬반 논란 진행중
전문가 “과다·과소 섭취가 문제”


“도대체 이 식품, 몸에 좋은 거야, 나쁜 거야?”

웰빙 시대를 맞아 식품이 인체에 미치는 서로 엇갈린 연구와 주장이 홍수처럼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루텐, 커피, 홍삼 등을 꼽을 수 있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에 대한 연구는 광고 마케팅에까지 활용되면서 유행을 타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판단하고 가려내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글루텐=최근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식품 마케팅 용어인 ‘글루텐(gluten) 프리’다. 글루텐은 보리, 밀 등 곡류에 존재하는 불용성 단백질이다. 밀가루가 ‘다이어트의 적’으로 인식되면서 밀가루에 많은 글루텐이 피해야 할 이미지로 각인됐다. 우울감과 피로감을 높이고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글루텐 프리’ 상품이 유행하는 이유다. 그러나 스페인의 식품연구소는 빵, 파스타, 과자, 시리얼 등 대표적인 글루텐 프리 식품 654종과 글루텐이 포함된 동일 종류의 일반 식품 654종을 조사한 결과 ‘글루텐 프리’ 식품이 오히려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글루텐에 일종의 알레르기가 있는 글루텐 과민증환자의 경우에만 글루텐 프리가 효과가 있고, 대다수의 정상인에게 글루텐 프리 식단은 오히려 균형적인 식사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커피=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는 커피는 항암물질인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고, 심장 질환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심지어 치매도 예방한다는 주장도 있다. 반면 국내 연구팀은 하루 3잔 이상의 커피를 20년 이상 섭취해온 노인을 조사해보니 수면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의 크기가 작아져 수면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원두커피를 로스팅하는 과정에서 유해물질 ‘아크릴아마이드’가 생성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선 커피에 발암 경고를 붙이라는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식품업계와 학자들은 인체에 유해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홍삼=홍삼은 면역력 향상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소비자에 따라 두통·안면홍조·코피·불면증·신경쇠약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과다 섭취나 과소 섭취가 문제다. 다이어트 전문병원 365MC의 김우준 비만연구소 소장은 “건강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열량 섭취가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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