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상력이 없었다면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없다. 만약 나인브릿지의 ‘마음의 다리’가 없었다면 우리의 상상과 소산물도 없다. 상상은 과거의 경험과 미래의 꿈을 마음속으로 그려 보는 것이다.
영화배우 한석규는 허리가 아파 한동안 골프를 못 했다. 하지만 매일 골프장에서 라운드하는 상상을 통해 매홀, 18개 홀의 이미지 샷을 했다. 이후 허리가 좋아진 뒤 경기 포천의 베어크리크 골프장에 나가 바로 80대 초반을 쳤다며 놀라워했다. ‘이런 게 가능할까’라고 미심쩍어하는 골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지 트레이닝은 지금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이 확실하다. 한국 양궁선수들이 금메달을 휩쓸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이미지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이다. 화살을 쏘기 전에, 골프 스윙을 하기 전에 상상하고 그 이미지(image)를 그려 내는 것이다. 이미지만큼 최고의 훈련 도구는 없다. 다시 말해 이미지가 모여 이미저리(imagery)가 된다. 이미저리는 이미지 군(群)을 말하는 것으로, 작은 이미지가 엄청난 결과를 가져다준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그린 공략 지점을 확인한 뒤 샷을 하기 전에 긍정적인 이미지 샷을 떠올린다고 한다. 벤 호건(미국) 역시 골프 스코어 향상을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반 골퍼라고 해서 거리와 방향만 생각하고 급하게 샷을 하지 말자. 내 스윙을 상상하고 이미지화시켜 샷을 해보자. 생각만으로도 드라이버샷이 좀 더 부드러워진다. 긍정적인 상상과 이미지는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상상은 투자비 없는 효율성을 지녀 성장·발전하는 원동력이다. 골프에서 생각하기도 싫다는 것만큼 발전성이 없는 말도 없다. 즐겁게 상상하자. 그리고 생생하게 이미지화해 보자. 그리고 간절함을 통해 코스를 공략한다면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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