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미래 예견한 컴퓨터 천재
어린 나이에 그를 만난 것 행운”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사진 왼쪽)가 18일(현지시간) “폴 앨런(오른쪽)을 만난 7학년(중학교), 내 삶이 바뀌었다”며 ‘윈도(Windows) 신화’를 함께 일궈낸 앨런을 추모했다.
앨런은 어릴 적 친구인 게이츠와 1975년 MS를 창업했다. 게이츠보다 두 살 많은 앨런은 ‘아이디어 맨’이었고, 게이츠는 그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는 환상의 파트너였다. 앨런은 ‘호지킨 림프종’(혈액암의 일종)이 재발하면서 지난 15일 6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게이츠는 이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폴 앨런이 어떻게 내 인생을 변화시켰는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앨런과의 어린 시절 추억들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게이츠는 “우리는 거의 모든 자유시간을 함께 보냈다”면서 “그 또래의 다른 고등학생들이 파티에 가려고 몰래 집에서 빠져나갈 때, 우리는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한밤중에 몰래 워싱턴대학 연구실로 들어갔는데 앨런이 아니었다면 그런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앨런은 컴퓨터 천재였다”면서 “대부분이 개인용 컴퓨터를 알기 이전부터 앨런은 (컴퓨터) 칩이 강력한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예견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게이츠와 앨런의 첫 프로젝트는 교통량 데이터를 분석하는 ‘트래프오데이터’(Traf-O-Data)였다. 게이츠는 “기대와 달리 그 기계를 사겠다는 사람은 없었고 사업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그렇게 어린 나이에 그를 알게 된 것은 나에게는 아주 행운이었다”면서 “그가 너무나도 그리울 것”이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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