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반미전사 대반전’ 주도
10일부터 매일 집회·기습시위
8월엔 ‘태영호 체포조’ 결성도


반미(反美) 단체가 연일 주한 미국대사관 주변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인형과 사진을 교수형·화형 등에 처하는 퍼포먼스를 벌여 논란을 빚고 있다.

‘이 땅의 자주를 위한 대학생 반미전사 대반전’이란 이름을 내건 이 단체는 지난 10일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로 주한 미대사관 근처에 있는 KT 광화문지사 앞에서 매일 집회를 열고 있다. 18일 집회에서 사회자가 “다시는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놀리지 못하게 우리가 생매장을 시켜보겠다”고 말하자 일부 참가자들이 교수대에 매달려 있던 매티스 장관과 볼턴 보좌관 인형을 흙에 파묻었다.

이 단체는 11일 “미 대사관 앞에서 볼턴과 매티스를 교수형, 총살형, 분쇄형에 처했다”는 글을 올렸다. 15일에는 트럼프 대통령 등의 사진을 불태운 뒤 “강경파를 태울 때는 가만히 있던 경찰들이 트럼프를 태우자 갑자기 소화기로 불을 꺼 화가 많이 났다”고 밝혔다. 12일에는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고,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 단체 소속 대학생 8명을 입건했다. 이 단체의 집회 신고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명의로 돼 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지난 8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와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공사를 체포한다며 ‘결사대’를 조직한 곳이다.(문화일보 8월 6일자 12면 참조)

집회 주최 측 관계자는 “주한미군 철수를 반대하는 볼턴과 매티스에게 강력하게 경고하기 위한 것이지, 자극적으로 (시위를) 하려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조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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