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BBC방송에 따르면, 반정부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수감 중이던 블로거 응우옌 응옥 누 꾸인(38·사진) 씨가 전날 석방돼 이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한 꾸인 씨는 취재진과 만나 “베트남 민주주의를 위해 절대 침묵하고 있지 않겠다”고 밝혔다.
꾸인 씨의 석방에 대해 니콜라스 베쿨린 국제앰네스티 동아시아 사무소장은 성명을 통해 “2년간 철창 안에서 생활하다 풀려난 그의 석방은 환영할만한 일이며, 베트남 정부의 체제비판자들에 대한 무차별적 투옥을 다시 한 번 세계에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녀가 석방 후 사실상 추방됐고, 100여 명이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는 이유로 아직 감옥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꾸인 씨 석방에도 불구하고, 이날 또 다른 활동가 응우옌 딘 탄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딸의 별명이 버섯이어서 ‘엄마 버섯’이란 필명을 써왔던 꾸인 씨는 인권 옹호, 경찰에 구금된 민간인 사망, 베트남에 있는 대만계 철강업체의 유독물질 방류 등에 대한 글을 써오다 2016년 10월 체포돼 지난해 6월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꾸인 씨는 지난해 미국 국무부가 주관하는 ‘올해의 용기 있는 세계 여성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반체제 인사 단속을 강화하던 베트남 정부가 꾸인 씨를 석방한 데 대해선 16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이 베트남을 찾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가디언 등은 분석했다.
중국과 남중국해 지역의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우호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제스처라는 것이다. 다만 미 국방부와 베트남 당국은 이에 대한 공식적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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