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세습’ 의혹을 받는 서울교통공사가 엉터리 부실 조사에 반박성 해명으로 일관, 고용세습 의혹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공사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서울시도 면피성 해명에 가세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22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실시한 ‘친인척 재직 현황’ 조사가 ‘응답률 99.8%’라고 발표했지만, 당시 일부 직원만 답변을 해도 부원 전체가 응답한 것으로 산정했다. 조사는 교통공사의 부서 139곳 중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부서 2곳의 총원 39명(전체의 0.2%)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응답자로 간주해 응답률이 99.8%라고 발표했다. 서울시와 교통공사는 ‘응답률 99.8%’를 ‘조사 당시 응답률이 11.2%였기 때문에 정규직 전환된 친인척 규모가 108명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자유한국당의 주장에 대한 반박 근거로 사용했다. 그러나 응답률이 엉터리로 드러나면서 시와 교통공사의 반박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졌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친인척 채용 추가 전수 조사에 대해 “본인들이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강제할) 방법이 없다”고 조사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교통공사가 2020년까지 인력 운영 효율화를 위해 1000여 명을 감축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공채 채용 규모가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교통공사 정규직 전환을 해명하며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고 해서 기존 공채 정원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통공사는 “1029명 감축은 정규직화와 무관하게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통합할 당시(2017년 5월)에 세웠던 계획으로, 양 공사의 통합에 따른 유사 기능과 중복 인력을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1만5674명에서 1만4645명으로 감축하는 내용이었다”고 해명했다.